부모 양육태도가 소아비만 초래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 2008.05.23 15:41
부모가 먹을거리를 어떻게 대하느냐, 식사습관에 대한 부모의 태도와 식사교육 방법이 어떠한가에 따라 아이의 비만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아이가 비만일 경우 어린 시절 ‘뚱보’였다는 추억만이 남는 정도에서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비만에 의해 성조숙증 위험이 높아져 성인이 된 이후의 최종 키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박사는 “아이만 나무랄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에게 어떤 문제는 없는지를 우선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아이가 어릴지라도 적절히 식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세돌 이전부터 먹는 양과 종류를 조절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움을 주는 것은 결코 이르지 않다. 너무 제어를 해 주지 않는 경우 또 과도한 간섭을 하는 경우 모두 아이에게 좋지 못하므로 아이를 제일 잘 알고 있는 부모가 ‘적절선’을 충분히 숙고한 후 아이와 논의를 통해 정해두고 실천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스스로 뚱뚱하다고 느끼거나 또래에게 뚱뚱하다는 놀림을 받고 있는 아이는 위로를 받아야 할 상대인 부모에게서조차 자신의 체형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듣게 되었을 경우 더 큰 스트레스와 함께 좌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후 체중 조절에 대한 의지 자체를 꺾어버릴 수 있고 아이의 성격형성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부모는 아이의 ‘식욕 자체’에 대한 비난은 삼가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거 먹으면 오늘 TV는 끝이야!”라는 식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음식을 연결시키며 위협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셋째, 소아비만을 방치했을 경우 영원히 뚱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뿐아니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어 키가 작게 될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일단 마음을 먹었다면 꼭 성공하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체중조절을 시작하도록 한다. 이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감춰 두어서도,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두어서도 안된다. 숨겨 놓은 음식을 아이가 발견했을 때 아이는 더 깊은 분노와 좌절을 느낄 수 있으며 또,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가 억지로 시켜서 먹는 양을 조절하는 아이들에게는 큰 유혹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제일 좋은 방법은 아예 집에서 살찌는 음식들을 추방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장을 아이와 같이 보러 가지 말 것과 식구 중 아이만 덩그러니 나홀로 다이어트를 하는 상황을 피하라는 것이다.

▲소아비만 예방을 위한 부모들의 체크리스트

-유치원 입학 전 혹은 입학 까지 아이가 통통해야 건강하다며 좋아하는 음식은 제한하지 않고 주었다거나 혹은 그 반대로 먹는 것을 지나치게 간섭한 적이 있다.


-“그만 먹어라” 혹은 “얘는 먹는 걸 입에 달고 살아”라는 말로 혼을 내거나 남 앞에서 부정적인 어투로 말 한 적이 있다.

-아이가 살찌는 것을 걱정하여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감추거나 반대로 아이 손에 언제 나 닿을 수 있는 눈에 띄는 곳에 간식을 놓아둔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안쓰러워 다이어트를 포기한 적이 있다.

-둘 이상의 형제, 자매가 있는 집에서 한 아이에게만 다이어트를 시킨다.

-먹을거리 구입을 아이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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