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단기 급등, 손실 만회용 매수 탓"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23 04:25

"숏 포지션 기관들, 손실 커버 탈출 위해 매수"-블룸버그

최근 며칠간 원유 선물 가격이 급등한데는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일부 기관들의 매매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원유선물시장의 미결제 약정은 이날 현재 136만계약 수준으로 최근 1주일간 8.1% 급감했다.
반대로 이 기간 유가는 2.6% 상승했다. 원유 선물 약정은 지난 3월13일 150만계약으로 올해 최고치에 달했었다. 사상 최고 기록은 2007년 7월16일의 158만계약이었다.

미결제약정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숏 포지션'을 취했던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줄이고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반대포지션 주문을 내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쇼크 그룹의 스티븐 쇼크 대표는 "미결제 약정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페트로 메트릭스의 올리버 자콥은 "약정을 기준으로 볼때 지금 시장은 성장하는게 아니라 축소되고 있다"며 "(거래가 적기 때문에)가격이 쉽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량이 적어 내역을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 투기세력의 거래가 최근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5월물 선물의 경우 소규모 투기세력들의 숏포지션은 사상최고 수준인 12만3194계약으로 롱 포지션에 비해 47%나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 선물가격은 올들어 27차례나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해왔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유가급등이 공급부족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16년 12월물 선물 가격은 현재 유가보다 높은 배럴당 142.09달러를 기록,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 매매실적과 상관없이 유가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6달러(1.8%) 떨어진 130.8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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