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쇠고기' 패러디 동영상 '봇물'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5.23 10:43

블로그 타고 급속 확산.."동영상이 의사전달 수단으로 자리"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는 사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듯, 인터넷에서 미국과 우리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풍자한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현재 이 동영상들은 각종 블로그나 동영상 게시판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시대에 맞춰 네티즌들의 의사표현 수단도 게시글이나 사진에 이어 동영상으로 진화되고 있는 셈이다.

↑촛불집회 과잉진압을 패러디한 '뼈의 최후통첩'.

가장 대표적인 동영상이 풀빵닷컴이 제작한 '리메이크 무비-뼈의 최후통첩'.

이 동영상은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본 얼티메이텀'을 패러디한 것으로, 풀빵닷컴 사이트에 게재된 지 3일만에 조회수 3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얼마 전 촛불집회 신고를 한 학생을 경찰이 조사한 사건을 패러디하면서 시작되는 이 동영상은 영화의 스토리와 교묘하게 섞여과며 쇠고기 협상에 대한 문제점과 정부의 과잉대응, 반발여론에 대한 정부의 인식 등 최근 광우병 사태 일련의 과정을 실날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참석 학생이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너희는 귀를 닫고 있지? 국민을 위해 일하면서 국민의 소리에 왜 귀 기울이지 않는거지?" 등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를 던지며 조롱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미 쇠고기 파동에 대해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담은 영상이다", "정곡을 찌르는 패러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체불명의 괴생물체로부터 평화로운 한 마을이 위협을 받는다는 SF영화 '미스트'를 패러디한 'SF 광우병' 동영상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전국으로 유통되면서 국민들이 위협에 노출될 수 있음을 영화 예고편을 빗대 풍자하고 있다.

광우병 만화 '미친소 릴레이'도 동영상편으로 만들어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를 자식에게 먹이지 않기 위해 직접 도시락을 싸주는 엄마가 무의식적으로 요리에 첨가한 조미료. 그러나 그 조미료 역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들었다는 설정을 보여줌으로써 '먹기 싫으면 안 사먹으면 된다'는 정부의 논리를 비꼬고 있다.


↑랩송 뮤직비디오로 제작된 '죽음의 쇠고기'.

네티즌들의 자작송 동영상도 만들어지고 있다. 'CRAZY Dr.양'으로 소개한 네티즌은 직접 작사작곡한 '죽음의 쇠고기' 랩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욕설까지 등장하는 이 랩은 다소 거칠지만, 네티즌들은 '시원하다'며 오히려 통괘하다는 반응들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되고송'을 패러디한 노래도 등장했다. '되고송'은 SK텔레콤의 CF송이다. 패러디 '되고송'은 정부의 졸속 쇠고기 협상을 통열히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 마술사들이 한미 쇠고기 협상의 아이러니함과 불평등 협상을 카드마술로 풍자한 광우병 마술 동영상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촛불문화제 동영상.

학생과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을 한편의 CF처럼 그린 '촛불문화제' 동영상도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2MB 탄핵송'과 정운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청문회 대응을 비꼰 'OEI 타령-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편 등 상황전개에 따른 패러디 동영상들이 줄을 이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 사태를 계기로 패러디 동영상물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동영상 UCC가 단순히 즐기는 수단에서 강력한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