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 항공주 급락(상보)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강미선 기자 | 2008.05.22 16:56

"대한항공·아시아나, 연료비 비중 50%까지 올라갈 수도"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연료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항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22일 전날보다 4.47% 내린 4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초 8만89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5만원대가 깨지며 1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아시아나항공은 3.54% 내린 5720원으로 4일 연속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외국 항공사들이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은 이날 항공편을 대거 줄이고 동시에 수천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단 연말까지 축소되는 국내 항공편수는 500편 정도다.

아메리칸 항공은 또 치솟는 유가로 미국 항공산업에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 건의 화물을 검사해주는 대가로 15달러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2분기 항공유 평균 구매 가격은 최소 배럴당 130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2분기 대한항공이 1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모멘텀 부족을 이유로 대한항공을 추천종목에서 제외시켰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연료비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9.4%, 40% 증가했다"며 "현재 원가 중 항공유의 비중이 35%나 되는데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연료비의 비중은 40~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환율 급변에 따른 충격도 입고 있다. 1분기에 19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지만 2300억원의 순외화 환산손실로 순익은 3254억원 적자로 반전된 것.

아시아나항공도 고유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여행수요 부진으로 악재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등과 관련한 금융 비용도 부담 요인이다.

키움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고 유류 헷징 등으로 고유가 부담에 대응하고 있지만 연료비 증가 등은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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