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치란]이윤성 "현장"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5.27 14:34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은 대표적인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이다. 아직도 1993년~95년까지 KBS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앵커 이윤성'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당시 명쾌한 진행과 강렬한 눈빛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이었다.

방송을 통해 얻은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정치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국회의원에게 '언론인 출신'이란 수식어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방송인으로 얻은 인지도와 인기에 갇히면 그저 '얼굴마담' 정도에 그칠 수 있다.

"뉴스 현장을 지킬 때와 정치 일선에 서있는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항상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국민들을 대표하고 생활에 직결되는 법안을 만드는 입장이란 점에서 더 긴장되고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하구요."

그는 1996년 인천 남동갑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이내 방송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냈다. 3선이던 17대 국회에선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했다.

24년간 기자 겸 앵커로 일했던 그에게 방송과 정치는 '현장'이란 키워드로 만난다. 그러나 현장을 '전달'하는 방송과 현장의 문제를 고쳐나가는 정치 사이에는 간극도 크다.

"방송은 현장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이라면 정치는 그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언론인은 현장을 떠나면 사실 전달에 한계가 있고 정치인은 현장을 떠나면 민의와 멀어진다. "정치인은 삶의 현장을 떠나면 도태돼요.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현장을 속속들이 알아 문제점을 파악해 하나씩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그는 4선째인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에 도전했다. 17대 국회에서 국회개혁 특별위원장을 맡아 △인사청문 대상 확대 △상임위 소위 회의록 의무 작성 등을 이끌어냈지만 아직 미흡하단 생각이다.

"상시국회를 통해 일하는 국회, 민생경제를 살리는 정책국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12년간 의정활동 기간을 모두 녹여내 국민 바람을 담는 단단한 그릇이 되겠습니다."

그는 후배 정치인들 향해 "판단의 순간, 기준은 국민"이라는 조언도 했다. "현장을 떠나선 안 된다"는 현장론과 맞닿아있는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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