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 정부ㆍ환자 '엇갈린 진단'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22 11:00

정부평가 '올A' 수두룩… 환자만족 높은 병원 드물어

지난해 실시된 의료기관 평가결과 정부의 평가와 실제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정부는 대상이 된 86개 병원 중 35개 병원에 올 'A' 평가를 내린 반면, 환자들은 9개 병원에만 '모두 만족' 의사를 나타냈다.

물론 평가기준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정부 평가의 근본적인 목적도 환자만족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신뢰도 문제가 다시한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지난해 평가 당시 병원 내부에서 의료기관평가 자체가 평가단을 위한 '깜짝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2일 총 86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2007년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의료기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에서 파견한 평가단의 평가결과 15개 전부문에서 올 'A(우수)'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을 비롯 총 35곳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이용했던 환자 8400명을 대상으로 입원와 외래 진료과정에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두 부문 모두 'A' 평가를 받은 곳은 삼성서울병원 등 9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견단이 평가한 15개 부문은 △환자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진료체계 △감염관리 △시설환경관리 △질향상과 환자안전 △환자진료 △의료정보/의무기록 △영양 △응급 △수술관리체계 △검사 △약제 △중환자 △모생과 신생아 등이다. 평가결과는 100점 만점으로 산출됐으며, 90점 이상이 'A(우수)', 70~90점이 'B(양호)', 50~70점이 'C(보통)', 50점 미만이 'D(미흡)' 판정을 받았다.

파견단의 평가 결과 조사에 참여한 병원의 평균점수는 95.3점이었다. 2004년 같은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 대비 17점이나 향상된 수치다. 당시 모든 부문에 대해 'A' 판정을 받은 병원은 없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병원들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지난 3년간 월등히 향상됐다"며 "특히 환자의 권리와 편의 부문이 평균 98.3점, 질 향상과 환자안전 부문이 평균 97.5점으로 의료기관의 서비스가 '환자'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음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환자만족도 조사는 실제 병원을 이용한 환자 중 8400명을 추출해 전문여론조사기관에서 진행한 것이다. 입원과 외래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 환자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는 '올A'가 수두룩했던 정부평가와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두 분야 모두 A판정을 받은 병원은 △강릉아산병원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고려대부속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대전선병원 △청주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총 9곳에 불과했다.

이에대해 보건복지가족부는 "외래의 경우 대기시간, 입원의 경우 병원환경이 가장 큰 변수로 나타났다"며 "만족도가 낮은 기관의 경우 향후 이부분에 대한 집중적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환자 표본을 추출해 만족도를 조사하는 방식은 이번에 처음 실시된 것으로 지금까지는 병원에 파견된 평가자가 직접 환자를 면담하던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한편, 복지부는 2010년부터 신청하는 병원만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인증하는 식으로 평가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견단의 평가 결과 15개 분야에서 '올 A'를 받은 의료기관은 다음과 같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경희대부속병원△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부산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대구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영남대병원

◇인천 △인하대부속병원

◇대전 △대전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동국대일산병원 △명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강원 △강릉아산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충남 △단국대부속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전북 △원광대부속병원 △전북대병원

◇경북 △안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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