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대국민 담화의 시기와 내용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만 하루가 넘도록 '장고'를 했다. 지난 20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처음으로 얘기가 나온 이후 오는 23일로 임박한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시한 전에 한번 더 한미 FTA에 대한 국민적 협조를 요청할 것인지에 대한 압박감이 작용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담화문 발표 뒤 국회를 찾아 임채정 국회의장 및 야당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FTA 비준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17대 국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미FTA 비준의 마지막 불씨 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심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은 쇠고기 파문에 대한 유감 표명에 집중될 것이란 게 고민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한 점을 인정하는 한편 미국과 사실상 재협상을 한 만큼 정부를 믿어 달라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최악'의 경우 18대 국회 개원 초기에라도 한미FTA 조기 비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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