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이러스, 철새가 들여온 듯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5.21 17:24

동남아지역에서 날아온 철새 가능성 높아

지난달 초 발생해 전국적으로 퍼진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새가 옮겨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1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와 일본 아키다현의 죽은 백조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전적으로 매우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역원에 따르면 한일 양국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99.7% 이상의 동질성을 가진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상동성이 99%가 넘는다는 것은 거의 같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AI도 지난 2003년과 2006년처럼 철새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사실상 결론냈다.

특히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살면서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날아들면서 바이러스를 옮겨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기석 검역원 역학조사위원장은 "새의 배설물에 손대는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새의 배설물에 접촉해도 씻어낸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역원은 일부 언론에서 국내에서 최초 발견된 이번 AI 바이러스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인체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검역원은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클레이드(clade) '2.3.2'형으로 이 유형은 인도네시아(클레이드 2.1)와 베트남(클레이드 1 및 클레이드 2.3.4)의 인체감염을 일으켰던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섭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올해 발견된 AI 바이러스의 인체 위험성 여부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로부터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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