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1조 셀트리온, 증시 우회입성(종합)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5.21 17:10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는 바이오회사 셀트리온이 오알켐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스닥상장기업인 오알켐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95억원을 증자해 최대주주가 되고, 오알켐 1주당 셀트리온 주식 0.3436968의 비율로 합병키로 결정했다.

시가총액 1조원을 상회하던 거대회사가 시총 200억원 가량의 회사를 인수, 증시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3년연속 매출액 실현조건을 갖추지 못해 예비심사청구서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셀트리온은 조속한 시일내 후속 대안을 수립,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경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빠른 상장을 위해 우회상장의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상장에는 자금조달보다는 주주들과의 약속, 그리고 향후 전략적 성장모델에서 증시상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셀트리온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인천 송도에 세워진 생명공학기업이다.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관절염치료제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 핵심원료를 위탁생산하면서 지난해 630억원 매출에 155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한 시험 생산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셀트리온은 BMS와 10년간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단백질 의약품 위탁생산 규모로는 세계 3위인 5만L 규모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생명공학회사다. 현재 19만8000L 규모의 배양설비를 건축중으로 2011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BMS외에 호주 CSL와도 항체원료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독일의 메디젠등 국내외 기업과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자체 바이오제네릭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장외가격은 4000원대로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1조원 이상의 거대 비상장기업이 우회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다는 면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제약사 가운데 시총이 1조원이 넘는 곳은 유한양행(약 2조300억원)과 한미약품(1조3500억원), 동아제약(1조40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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