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급등에 교역조건 20년래 최악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5.22 06:00

한은, 2분기 전망도 '비관적'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2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는 떨어지고 수입단가는 오른 때문이다. 특히 이 추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8년 1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중 수출단가는 103.7(2005년=100)로 전분기보다 1.9% 하락했다. 석유제품과 경공업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으나 전기.전자제품 등 중화학공업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수입단가는 128.9로 전분기 대비 5.2% 상승했다. 원유 등 원자재가격과 곡물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데 따른 것이다.

수출물량은 늘었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17.1%가 증가했다. 중화학공업제품 수출물량은 21.2%나 증가했다.
수입물량도 원자재 및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전년동기대비 6.8%가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이 13.8%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전년동기대비 8.8%가 늘었다.


수출단가는 떨어지고 수입단가는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졌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0.5로 전분기보다 6.7%가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88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2005년에는 100단위를 수출해 100단위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80.5단위밖에 수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분기 96.1에서 2분기 92.2, 3분기 90.5, 4분기 86.3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08.3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9%가 하락했다. 2006년 3분기(106.0) 이후 최저치다. 수출물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2분기 114.2에서 3분기 112.8까지 떨어진 뒤 4분기 118.0로 오른 뒤 올 1분기 다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교역조건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현재로서는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교역조건은 앞으로도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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