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열전]포스코 "누가봐도 유력후보"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5.22 16:54

[④-1]'명분+시너저+인수의지+자금력' 4대 경쟁력

'1강 2중이다' '2강으로 본다' '3파전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대한 다양한 판세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초반인 만큼 시각에 따라 유력 후보들의 숫자나 면면이 달라진다. 하지만 대체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 포스코이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인수 의지를 비롯해 풍부한 자금력과 인수 시너지, 인수 명분 등 4대 요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부한다.

◇에너지 부문 시너지+풍부한 자금력=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 것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우선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부문과 포스코 에너지 사업부문의 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에너지사업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민간기업 최초로 광양LNG터미날을 완공했으며, 2006년에는 한화로부터 국내 최대 민간 발전회사인 한국종합에너지(현 포스코파워)를 인수했다. 이 회사를 통해 기존 가스 및 전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육성중이다.

이런 에너지사업들이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제작 능력,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력 등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판단이다. 자원개발 등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사업의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이 연간 80만~100만톤의 조선용 후판을 사용하는 만큼 조선 부문과의 시너지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불황기에 안정적인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풍부한 자금력은 포스코의 최대 강점이다. 포스코의 내부유보금은 22조원에 달하고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 자산도 5조6000억원에 이른다. M&A를 위한 투자금으로 분류되는 올해 에너지 및 신규사업 부문 예산도 2조6000억원이 책정돼 있다.

경영진의 인수 의지도 어느 후보 못지 않다. 이구택 회장이 지난 1월 CEO 포럼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고, 이후에도 이 회장과 윤석만 사장 등 경영진들이 수차례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인수명분도 자신= 포스코와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지배구조다. 다른 인수 후보들이 오너가 있는 기업들인 반면 포스코는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에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이 담당한다.

이런 지배구조가 '과감한 베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인수 명분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간기업이면서도 국민기업으로 인식되는 '반듯한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비가격 요소에서 높은 점수에서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왔다는 점도 포스코의 인수 명분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는 80년대 오일쇼크,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이어진 철강수요 침체와 IMF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 대표기업로 성장했다. 이같은 효율적 경영시스템과 성공적인 위기 관리 시스템을 대우조선에 접목시킨다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컨소시엄 구성해도 포스코가 주도= 포스코는 인수에 도움이 된다면 꼭 단독인수만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지배적인 경영권은 포스코가 행사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대상으로는 당초 시너지가 클 것으로 인식됐던 조선업체 보다는 해운업체 등 조선업의 후방 산업쪽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조선과 같은 조선업체와 연합할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우려 등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