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5.21 13:19

대국민 담화·18대 국회 개원연설 등 추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3개월만에 소통 부족에 대한 '반성문'을 내고 국민과의 '핫라인'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국회처리 등 최근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르면 2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데 이어 6월 18대 국회 개원 연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직접 나서게 된 배경에는 우선 지난 20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고백한 대로 국정이 이만큼 꼬인 데는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와 국민간 소통 부족 등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대선 50%에 달했던 지지율이 반토막 난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영어 몰입 교육 논란과 취임 초 인사파동에 이어 최근 쇠고기 파문으로 국민여론이 폭발할 때까지 '불통'했기 때문이라는 청와대의 자책이 엿보인다.

이와 함께 쇠고기 파동으로 더이상 한미FTA 문제가 발목 잡혀선 안 된다는 현실적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담화문에는 한미FTA의 당위성과 17대 국회 임기내에 비준안을 처리해 달라는 촉구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감 표명을 통해 '야당과 국민 달래기'에 나서는 한편 국민을 상대로 직접 'FTA 불씨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막판 여론이 돌아선다면 오는 23일 17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극적인 인준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셈법이다.

18대 국회 개원 연설 추진도 이 같은 연장선 상에 있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새 국회 개원을 정부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보고 그동안 꼬였던 국정을 풀고 국민과 소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개원연설에서 경제살리기 등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동시에 17대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18대 국회에서 최대한 빨리 처리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꿈적하지 않고 있는 야당에 통큰 협력을 요청하는 측면도 있지만 직접 채널을 통해 국민 여론을 설득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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