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예방백신 '발빠른 日, 손놓은 韓'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5.21 10:44

일본, 3000만명분 비축… 우리나라는 올해 4만명분 수입비축 검토

조류인플루엔자(AI)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예방전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수년전부터 AI예방백신을 개발하고 3000만명분을 비축하는 등 치밀하게 예방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에는 AI예방백신이 전무한 상태다.

21일 일본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신종 인플루엔자 자문위원회는 AI바이러스 판데믹(대유행) 발생 전에 의료종사자들에게 사전-판데믹백신을 접종하도록 결정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분류한 판데믹 경고단계 중 인간 대 인간 감염이 발생하는 4단계 이후에는 백신을 보급하기 전에 거치도록 돼 있는 검사과정을 생략키로 했다. 검사 진행으로 시간이 지체돼 AI바이러스가 확산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판데믹이란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인간으로 급속하게 퍼져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판데믹이 발생한 다음 예방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대량 생산까지 4~6개월의 공백이 생기기돼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전판데믹은 이를 막기 위해 특정 바이러스가 판데믹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백신을 개발하고 비축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일본 후생노동성 지침에 따르면, 필수 사회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판데믹 4단계에서 의료 종사자와 관련자에게 사전-판데믹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전문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을 판데믹 발생전인 3단계에서 실시할 것을 지적해 왔다. WHO는 현재 AI바이러스의 경고 수준을 3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작될 예정인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방역당국 및 감염치료기관으로 지정된 의료시설의 인원 6400명이 AI예방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효능과 안정성이 확인되면 의료종사자, 소방인원 을 비롯해 필수 사회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포함한 1000만명의 전문종사자들이 2009년부터 예방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한편, 백신을 완제품 형태로 출하하기 전에 국가검증(최대 35일 소요)을 거쳐야 한다. 후생노동성은 출하 전 소요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보건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데믹 4단계 및 이후 단계에서 출하 전 국검 과정을 생략하기로 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또 사전-판데믹 백신의 추가적인 비축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AI예방백신이 전무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 AI예방백신이 생산되지 않고, 따로 수입되는 예방 백신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4만명분의 사전 판데믹 백신 비축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각국의 사전 판데믹 백신 비축량은 미국 4450만명, 프랑스 250만명, 호주 620만명, 일본 3000만명 등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340만명분의 사전 판데믹 백신에 더해 목업(mock-up) 백신 1억3200만명분을 선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목업백신이란 판데믹 후 즉시 제작이 가능한 공정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우리나라도 이르면 2010년 경에는 우리나라에서도 AI 예방백신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녹십자와 목암연구소가 유일하게 2005년 말부터 AI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10년 말에는 임상2상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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