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원대 급등…외채문제 '재부각'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8.05.21 09:25

2년7개월만에 최고…사상최고 유가도 한몫

단기 외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외화차입 규제 등 실질적인 조치가 나올 경우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오른 1052.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1050원대 위에서 상승폭 확대를 시도하면서 한때 1057.3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005년 10월24일 1062.4원(종가는 1058원) 이후 2년7개월래 최고다.

이날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명동 은행회관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단기외채가 증가하는 원인을 분석 중이고 이를 억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조선업체와 투신사의 해외펀드 관련 선물환 매도 등으로 단기차입이 늘어나는 등 대외채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정부가 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만간 순채무국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정부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외채 문제가 다시 부각되자 외환시장은 외화유동성 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외채 문제를 부쩍 신경 쓰고 있는데 작년과 같은 차입 억제 형태의 규제책이 나올 경우 환율은 다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서울 외환시장은 수요 우위의 수급 구도로 바껴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때 외화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 환율 상승세는 폭발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채 문제에다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는 정유업체들의 달러 사자를 부추기고 있다. 기름값이 오른만큼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정부의 외채에 대한 고민과 이와 관련된 대책이 나올 경우 환율은 당분간 위쪽을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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