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ETF 살까, 펀드 투자할까"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5.21 14:26

비용, 편의성은 ETF유리...수익률은 펀드 앞서

삼성그룹주 ETF를 살 것인가. 아니면 삼성그룹주 펀드를 매수할 것인가.

투자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1일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 삼성그룹주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되면서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수단이 다양해졌다. '삼성그룹주펀드' 이외에도 ETF를 통해서도 삼성그룹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 수익률은 펀드가 다소 앞서

14개 상장종목으로 구성된 삼성그룹지수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7.03%다.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1.69%와 34.01%에 달했다(20일기준). 반면 같은기간 한국운용 '삼성그룹적립식1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7.18%.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4.66%와 36.97%를 기록했다.

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펀드가 ETF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연초이후와 1년수익률에서 다소 앞섰다. 다만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ETF가 높았다. 삼성그룹주보다 ETF의 삼성전자 비중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3월말기준 삼성그룹펀드내 편입비중은 삼성물산이 가장 높다. 전체 펀드자산의
9.73%에 달한다. 다음으로 삼성전자(9.46%) 삼성전기(9.36%) 삼성화재(8.16%) 삼성SDI(8.01%) 삼성증권(7.4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ETF의 삼성전자 비중은 펀드의 3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28.76%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삼성물산(13.33%) 삼성화재(12.80%) 삼성중공업(10.54%) 삼성증권(5.78%)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의 수익률 기여도가 펀드보다 높다는 의미다.

양자는 편입종목 수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펀드는 모두 17개 종목으로 운용된다. ETF를 구성하는 14개 종목 이외에도 호텔신라 크레듀 에이스디지텍를 편입하고 있다.


이대석 모닝스타코리아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는 개별종목을 10%이상 편입할 수 없지만 대신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개별종목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ETF는 일년에 두번 편입비중을 조정하기 때문에 편입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의 영향을 펀드보다 많이 받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007년처럼 부진한 수익률을 보일 경우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보수는 ETF가 저렴

비용측면에서는 ETF가 유리하다. ETF의 총보수는 0.49%에 불과하다. ETF 매도시 주식과 달리 0.3%의 양도세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는다.

펀드는 90일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공제한다. 또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 등 제반 비용이 최대 연2.99%에 달한다. 1000만원 투자시 1년에 30만원 가까운 돈을 운용사와 판매사 등에서 가져간다는 얘기다.

이 애널리스트는 "거래의 편의성과 비용측면에서 본다면 ETF가 펀드보다 낫다"면서도 "다만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초과성과를 낼 가능성 측면에서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ETF는 잦은 매매의 유혹에 빠지기 쉬어 장기투자성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펀드가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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