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유가에 휘청,다우 199p↓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21 05:55

유가 129달러, 핵심PPI 0.4%↑....신용경색 우려도 한몫

고유가와 고물가가 뉴욕 증시를 주저앉혔다.
유가는 배럴당 129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고, 인플레이션율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99.48포인트(1.53%) 떨어진 1만2828.6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23포인트(0.93%) 내린 1413.40을, 나스닥지수는 23.83포인트(0.95%) 하락한 2492.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개장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4월 핵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치 0.2%를 훨씬 넘어선 0.4%에 달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은 일찌감치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도널드 콘 미연준(FRB) 부의장이 금리동결을 강력히 시사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9달러를 넘어선 채 마감하고 연내 배럴당 15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증폭시켰다.

3대 지수는 개장이후 반등 시도 한번 못해보고 줄곧 내리막을 걸은 끝에 장중 최저점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리브 자산운용의 스티븐 리브 애널리스트는 "유가에 대한 우려가 신용경색을 대체, 시장의 최대 근심거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 유가 130불 눈앞...정유사 강세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9달러를 넘어선 채 마감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배럴당 15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2달러 오른 129.07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29.6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사흘간 배럴당 5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이 6월물 WTI 선물 만기인 점도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분 피켄스는 이날 유가가 연내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도 이날 유가전망치를 상향했다.

유가 강세 영향으로 엑슨 모바일이 0.2%, 셰브론이 0.8% 상승했지만 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 물가, 예상 밖 급등, 소비 관련주 최대하락

이날 발표된 물가지수 역시 예상치를 웃돌며 고유가와 더불어 인플레 우려를 가중시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4월 핵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4% 증가, 예상치 0.2%를 훨씬 넘어섰다. 3월 상승률은 0.2%에 머물렀었다.


자동차와 가구 등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며 예상밖 PPI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수 밖에 없는 소비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가정용 자재 할인매장인 홈 디포는 때맞춰 순익이 66% 하락했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5.2% 급락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 로우즈 역시 2.0% 내려앉았다. 미국 최대 할인 매장 가운데 하나인 타깃 역시 1.1% 떨어졌다.

◇ 실적 경고에 금융주도 '흔들'

월가 영향력이 큰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추가적인 손실에 대비해 2009년말까지 1700억달러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한다고 전망, 금융주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씨티 주가가 3.8% 떨어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JP모간도 각각 2.6%, 5% 급락했다.

최대 보험사 AIG는 예상보다 많은 200억달러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2.1% 내려섰다.

◇ 달러화 약세 가속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웃돌고, 유가가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센트(0.97%)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6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6엔(0.58%) 하락(엔화가치 상승), 103.71엔을 기록중이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01% 급등하는 등 달러화 가치가 주요통화대비 일제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9달러를 돌파했다. 4월 근원생산자물가지수는 0.4% 상승, 예상치 0.2%를 훨씬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대비 달러약세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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