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넥스, 영화·유통 프랜차이즈에 투자 집중

더벨 정호창 기자 | 2008.05.22 09:25

[VC전략2008]⑩영화 투자에 주력.. 올해 자산 2000억원 회사로 도약

이 기사는 05월21일(13: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전략목표를 '자산 2000억원대 회사로의 도약'으로 잡았다. 주력 투자 분야는 영화 등 콘텐츠 산업과 유통 프랜차이즈 사업 등이다.

서범석(사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으로 자산규모를 2000억원대로 늘리고, 2010년까지 자산 5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해 업계 5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9월 설립된 신생창투사로,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짧은 업력이지만 지난해 285억원을 투자, 벤처캐피탈협회 집계 기준 투자실적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주력 투자분야는 '영화' 프로젝트다. 지난해 집행한 15건의 투자 중 80%가 '영화'쪽이었다. 2005년 이후 국내 영화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대다수 창투사들이 영화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서 대표는 "국내 영화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국내 영화시장에서 80여편의 영화가 개봉됐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40~50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개봉편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일종의 역발상 전략인 셈이다.

서범석 대표가 영화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콘텐츠 소비매체가 다양화 되고 있다. 영화는 가장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상품이다.

영화는 한번 제작되면 시차를 두고 극장, 케이블TV, DVD, 공중파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비된다. 흥행작일 경우에는 소설, 드라마, 게임, 캐릭터 산업 등으로도 활용 영역이 확대된다. 이처럼 컨텐츠가 다양한 채널과 방식으로 소비되거나 이용돼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창구효과(window effect)'라고 한다.


서 대표는 이러한 다양한 창구 중 특히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로 최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IPTV가 새로운 콘텐츠 소비매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IPTV 업계는 현재 150만명 수준인 가입자수가 올해말까지 3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300억원으로 제시하며 이 중 영화산업 투자가 60%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40%는 유통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패션 전문매장인 미국의 프레드시갈(Fred Segal) 등과 같은 유통 프랜차이즈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100억원의 '리테일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정보통신(IT), 일부 상장 벤처기업,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펀드 조성 목표는 4개 조합, 1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서 대표는 "주력인 콘텐츠 조합에 700억원, 리테일펀드 100억원, 상장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사모펀드(PEF) 500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목표대로 펀드 조성이 성공할 경우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자산규모는 현재 560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껑충 뛰게 된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서 대표는 "벤처투자는 투자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신생 창투사라 역량이 충분치 않은 만큼 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투자에만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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