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 TM중단, IPTV 가입자 '뚝'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5.21 11:58

한달 10만 증가 메가TV 5월에 8천명… "성장 못하고 위축될라"

KT와 하나로텔레콤의 텔레마케팅(TM) 중단으로, '잘나가던' 메가TV와 하나TV가 때아닌 역풍을 맞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에 파장이 갈수록 커지자, 하나로텔레콤은 물론 KT까지 가입자 모집의 핵심통로인 TM을 '울며 겨자먹기'로 중단했다.

지난 8일 하나로텔레콤이 내부 고객시스템 점검 등을 위해 한시적으로 TM을 중단한다고 밝힌데 이어, KT도 지난 20일 개인정보보호를 담보한 새로운 TM체계를 정립할 때까지 TM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LG파워콤 역시 TM중단을 놓고 현재 내부검토를 하고 있어, 조만간 TM 중단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유선통신업체들이 이처럼 잇따라 TM중단을 하고 나선데는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TM이 사실상 시장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기업 신뢰도마저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미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했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와 하나로의 TM활동 중단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IPTV 시장이다. 시장이 포화된 초고속인터넷 시장과 달리, IPTV 시장은 텃밭을 일구는 시점이어서 이번 TM중단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IPTV 시장은 하반기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을 포함한 상용화를 앞두고 가입자 세몰이를 하는데, TM중단으로 발목이 묶여 옴짝달삭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달동안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던 KT 메가TV는 5월들어 가입자 증가가 8000명에 머물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하나로의 '하나TV'는 고객정보 유출사건의 직격타를 맞으며 순감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하나TV를 이탈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하나로는 TM중단으로 이를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4월말 현재 91만명 수준이던 가입자를 5월말에도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할 정도다.

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이탈하는 가입자가 있더라도 더 많은 신규 가입자를 모집해서 순증을 이어가야 하는데 TM이 중단되면서 신규가입자가 크게 줄어 그나마 현상유지하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더구나 경찰의 고객정보 유출사건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어, TM중단에 대한 영업활동이 예상보다 길어질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는 땅에 떨어진 기업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데 주력하는 한편, 고객관리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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