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선장 이윤우식 경영화두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5.20 16:30

창조와 인재경영에 효율 강조..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통합 가능

이윤우식 경영화두는 이건희 회장의 그것을 그대로 닮았다.

창조와 인재경영이다.

이 두가지를 내놓은 이유는 이렇다. 아무리 앞선 기술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일반화(commodity)된다. 기술이 일반화되면 모든 경쟁자들이 같은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고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윤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더 앞선 기술을 찾기 위한 '창조경영'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새 대표를 맡은 이윤우 부회장도 이건희 회장이 수년전부터 외쳐온 이 두가지 화두를 들고 나왔다. 여기에 덧붙여 그동안 기본이라고 했던 스피드와 효율 중심의 경영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화두를 통해 삼성전자는 어떻게 탈바꿈할까?
우선 임형규 사장이 맡은 신사업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영의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전략기획실 산하에 만들어졌던 신수종TF팀이 삼성전자 내로 편입되면서 이름을 바꾼 신산업팀은 창조경영의 핵심아이템을 찾는 부서다.

이 부회장이 취임사의 거의 모든 부분을 창조경영에 할애한 점을 미뤄보더라도 신사업팀의 강화가 가능한 대목이다. 또한 솔루션사업과 신 IT 디바이스, 에너지, 환경, 바이오, 헬스 등 그동안 삼성이 신수종 아이템으로 거론했던 부분의 사업발굴을 확대해야겠다고 한 점도 신사업팀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런 신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전자(電子)' 회사가 아니라 모든 미래 산업을 영위하는 '전자(全資)' 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 '이윤우호(號)'다.

그 시험대가 스피드와 효율 중심의 조직개편이다.

이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역설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5개 총괄과 1개 사업부(생활가전사업부) 중 수익성에서 처지는 쪽이 생활가전부문이다.

TV와 MP3 등 IT 제품을 전담으로 하는 디지털미디어총괄의 태생이 가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업의 고도화'의 첫 발걸음으로 생활가전의 디지털미디어총괄로의 편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사업부가 디지털미디어와 통합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이윤우호의 첫 스타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효율을 위해 각 총괄간 중복되는 사업의 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컴퓨팅 부문과 IT 제품 등에 대한 효율성 제고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20일 이같은 취임 일성을 내놓음에 따라 스피드 경영의 첫 작업으로 조직개편은 이르면 21일경 바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12년간의 윤종용 호에 이어 초일류기업으로의 새로운 출발에 나선 이윤우호의 미래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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