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제약업 '차별화된 돌파전략'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5.20 15:29

매출 상위사, 각자에 맞는 전략 펼쳐

매출 상위제약사들이 각자 자기 몸에 맞는 차별화된 중장기 경영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는 약가재평가, 한미자유무엽협정(FTA)체결 등 제약업계를 둘러싼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중장기 수익모델 창출 전략이 그동안 복제약(제네릭) 영업 위주의 획일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지분투자, 마케팅 대행, 생산대행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들어 다른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동아제약 지분 20만주(223억6000만원)을 장외거래를 통해 추가 매입했으며, 한미약품의 동아제약 지분율은 7.14%에서 9.13%로 높아졌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에 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분 투자를 통해 한미약품의 취약점인 신약개발 관련 분야를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신약개발 성과가 가장 뚜렷한 회사이며 크리스탈은 다양한 신약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제네릭 영업이나 해외시장 진출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신약개발과 관련된 성장동력을 지분 투자를 통해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의약품에 대한 마케팅과 유통에 대한 대행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동네병원에 대한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다국적제약사와 중소형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신제품도 단시간에 거대품목화하는 강력한 영업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제조허가·품목허가 분리, 유통산업 선진화 방안 등의 시행으로 향후 의약품 개발, 마케팅 및 유통 분야가 크게 육성될 것”이라며 “대웅제약은 의약품의 개발, 마케팅 및 유통 분야의 월등한 강점에 집중화해 특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들어 핵심원료의약품(API)에 대한 생산대행이 크게 늘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중심으로 에이즈치료제, 항생제, 당뇨병 치료제 등의 핵심원료에 대한 수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완제품으로 해외시장을 직접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고품질의 API 수출을 통해 기술적인 인정을 받고 서서히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는 방식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의 경우 강점으로 꼽혔던 백신분야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총 800억원을 투자해 독감백신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내년 독감백신을 통해 130억원 매출을 오는 2011년 해외시장에 수출을 시작해 2013년에는 독감백신으로만 연 72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분야는 생산시설은 물론 생산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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