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MB-孫 회동, 국민 소리 전한 점 긍정적"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5.20 14:12

쇠고기 재협상 불가능 입장 재확인

- MB "광우병 발생하면 수입 중단"
- 손학규, MB의 FTA 비준 요청에 불가방침 밝혀
- 손 대표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MB "때 되면 국민께 말씀드릴 것"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는 검역주권을 협정에 명시하고 특정위험물질(SRM) 부위 수입에 대해 국제수역사무국(OIE)와 미국의 기준을 포괄하겠다"고 밝혔다고 차영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차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동안 야당과 국민의 지적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국과 사전 물밑 접촉을 통해 오늘 추가 협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달했다.

손 대표는 이에 "그 두 가지를 가지고 국민 정서 상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30개월령 이상 소 전면 수입 금지 △미 도축장 승인권 획득 △SRM 부위 전면 수입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재협상을 요구했다.

손 대표의 요구에 이 대통령은 "30개월령 이상의 소는 실질적으로 안 들어올 것으로 본다"며 "국제 관행 상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참 어렵다"고 답했다. 차 대변인은 이 답변을 재협상 요구 거절로 해석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미국과 쇠고기 협상 중인) 일본과 대만이 더 강화된 조건으로 수입하면 즉각 보완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고 차 대변인은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관련, 이 대통령은 "FTA 비준이 17대에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손 대표는 "지금 상황이 FTA 비준 동의를 꺼낼만한 상황이 아니다.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FTA에 대한 어떤 말도 꺼내기 힘들다"며 이를 거부했다.

손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협상 관련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역설하자, 이 대통령은 "그럴 필요가 있다. 성명서 같은 형식도 있다"며 "때가 되면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차 대변인은 영수회담의 전체적 분위기에 대해 "국민의 가슴앓이를 대통령께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대통령의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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