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단기성과 기대한 게 잘못"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5.20 12:43

던컨 울드리지 UBS 이코노미스트 "인플레 억제에 6~9개월 걸릴 것"

한국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에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던컨 울드리지 UBS 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사진)는 20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나UBS 금융시장 세미나'에서 "베트남 경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30년간의 경제 성장이 12개월 안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한 게 잘못"라고 지적했다.

울드리지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22%에 달하고 무역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경제 지표만 봐도 단기적으로 우려스럽다"며 "정책 결정 및 실행이나 통계에 있어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것도 베트남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베트남인들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실질적으로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베트남이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울드리지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인지 묻는 이들이 많다"며 "유동성 공급을 늘려 인플레를 억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1~2개월 내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며 6~9개월 정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드리지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베트남 증시에 투자할 의향이 있지만 그전까진 투자 비중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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