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은행 中企대출 완급조절 필요"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5.20 13:07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19일 한국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급속한 자산증가세가 경기침체와 맞물리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P는 이날 '한국 시중은행들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나 비우호적인 환경에 따른 우려'라는 제목의 산업동향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S&P는 "은행권의 재무·자본·수익 등 지표가 지난 수 년간 꾸준히 개선됐다"며 "잠재적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지난해말 은행권 평균 BIS(국제결제은행) 기본자본비율(Tier-1)이 8.93%, NPA(무수익자산)비율과 충당금 적립비율도 각각 0.72%, 205.2%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S&P는 그러나 "은행의 신용도는 앞으로 수 분기 동안 시험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자산증가세가 빠른 탓에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여신증가율은 15%에 달했고, 이는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모기지대출 축소를 유도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위주의 기업여신이 20% 이상 늘어났다.

S&P는 "증가한 (기업)여신이 경기둔화와 맞물릴 경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가 대외변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S&P는 은행들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중소건설사 부도와 제2금융권 부실에 따른 간접손실, 외화조달환경 악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S&P는 올해 1/4분기 바젤ll 협약에 따른 BIS 기본자본(Tier-1) 비율을 △한국씨티은행 9.3% △하나은행 6.7% △국민은행 10.4% △외환은행 7.3% △신한은행 7.5% △우리은행 6.7% 등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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