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추가상승에 무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5.20 07:59

다우운송지수 사상최고..글로벌 증시 우군

전날 코스피지수가 5일만에 하락하면서 1900선 부담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연중 최대 낙폭인 4.2% 급락하면서 주도주의 위상이 크게 훼손된 것이 향후 장세에 대한 시각을 다소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21억원과 1205억원을 집중 매도했기 때문에 제아무리 대장주라고 해도 버틸 재간이 없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당 70만원이 넘는 종목에 개인 매수세가 있을 리 없다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는 시장 전체적으로 매도 뿐이었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주식형펀드에서도 하루에 2000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고 하니 1900선에서의 레벨 부담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전날 코스피지수가 0.19% 하락에 그쳤던 것에서 실마리가 나온다. 이젠 삼성전자가 아니라도 지수를 받칠 수 있는 업종이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조선, 해운, 조선기자재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IT전자의 공백을 충실히 메워줬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위험요인은 유가 강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부각인데 조선기자재들은 오히려 고유가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에 위험요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도 지난 2일 이후 다시 1만3000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WTI)가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정유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엑슨모빌은 사상최고치인 95달러선에 육박했으며 쉐브론은 연일 1.8% 상승하며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운송지수는 비록 5400 저항선 밑으로 밀리며 장을 마쳤지만 장중 5536.57까지 3.1% 급등하면서 지난해 7월18일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치(5487.25)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식시장이 경기에 선행하고 운송주로 대변되는 다우운송지수가 미국 주요 경제지표를 선행하던 점에 비추어 이같은 다우운송지수의 강한 상승은 내년도 미국 성장률(GDP)의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가져올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우운송지수의 강세는 미국 화물 운송의 약 80%를 차지하는 철도와 트럭업종의 EPS 증가율 전망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 "기술적으로 다우운송지수는 1차 5675p와 2차 6036p를 향한 상승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운송의 부활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환경을 밝게 하는 신호로 볼 수 있어 글로벌 증시의 우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우유틸리티 지수도 지난 2일 이후 다시 520선을 넘어섰다. 이제 미증시 대부분의 지수가 기술적으로 상승쪽 방향을 굳힌 모습이다.

베트남, 중국 등 전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증시가 있지만 러시아, 브라질, 캐나다 등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증시도 있다.
이들 국가는 상품 수출국으로 분류되는데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글로벌 상품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된다.

코스피증시 내에서 IT전자가 쉬는 사이에 기계, 조선, 해운 등 중국관련주가 선전하고, 산업재가 부진할 때는 IT전자와 금융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승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증시 내에서 모든 업종이 오른다든가, 전세계 모든 지수가 일제히 오를 때는 버블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처럼 국가별, 종목별 순환매가 펼쳐지는 시점에서는 단기적인 흐름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단기적인 흐름은 지난 3월 연저점(1537)에서 1900선까지 오른 상승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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