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름띠'에 묶인 주가..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20 06:15

유가 사상최고, 나스닥 하락..'선행지수' 시장지탱

유가가 미국 증시의 상승시도를 좌절시켰다.

양호한 경기지표 덕에 상승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는 종가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운 유가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36포인트(0.32%) 오른 1만3028.16일, S&P500지수는 1.28포인트(0.09%) 상승한 1426.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12.76포인트(0.50%) 하락한 2516.09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상승, 두달 연속 오른데 힘입어 장 초반이후 상승세를 탔다.
기술주와 철도관련주 등이 투자의견 상향 덕에 강세를 띠었으며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상재개 소식으로 인수합병(M&A)기대감도 가세했다.

그러나 오전 한때 진정세를 보이는듯 하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장 후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위축 우려로 인해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주도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커버드 브릿지의 켄 타워 수석 시장전략가는 "기술주는 소비자들의 지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경기반등이 일부 기대와 달리 그리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 기술주, 전강 후약

기술관련주들이 긍정적 소식으로 초반 강세를 타면서 나스닥 역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약세권으로 돌아겄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력적(attaractive)'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은 반도체 칩 메이커들의 경영실적이 하반기들어 개선될 전망이며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골드만은 수년간 시장이하 수익률을 보여온 반도체 관련주들이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세계 최대 칩 메이커 인텔이 장중반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마감직전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0.48% 내려앉았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33% 상승세를 지켰다.

메모리 칩 업체 샌디스크가 JP모간 주최 컨퍼런스에서 향후 매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매수세 급감에 기여했다. 샌 디스크는 이날 7.5% 급락한채 마감했다.

골드만은 또 아마존 닷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아마존닷컴이 경쟁사에 비해 우월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익을 늘려왔으며 경기침체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온라인부문에 주력하게 된 것이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닷컴 주가는 이날 7.6% 올라섰다.

◇ 금융-소비주 약세, 철도관련주 주목


씨티그룹은 이날 주요 미국 금융주에 대한 실적전망을 하향했다.
씨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4.71달러에서 3.70달러로, 모간스탠리 순이익전망은 1.66달러에서 75센트로, 리먼브라더스는 1.66달러에서 5센트로 하향했다.
씨티는 이들 투자은행들의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기존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메릴린치가 2.3% 하락했으며 리먼 브라더스는 85센트 내려 42.79달러가 됐다.

미국 2위 규모의 건축자재 업체인 로우스는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2.57% 내려섰다. 로우스는 1분기 순익이 6억7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7.9% 줄었다고 밝혔다.
경쟁업체 홈디포 역시 0.79% 내렸다.

철도 관련주들이 등급상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타이펠 니콜라스의 애널리스트 존 라킨은 유니온 퍼시픽이 경기침체와 고유가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항후 6개월에 거쳐 주가가 20% 상승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롱바우 리서치의 리 클라스코 애널리스트 역시 유니온 퍼시픽의 올해와 내년 수익전망을 상향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띄었으나 상승폭은 0.33%에 머물렀다.

◇ 유가 127달러 돌파 마감, 달러 강세 유지

국제유가가 마감 가격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배럴당 127달러를 돌파했다.
공급불안 우려속에 대지진 여파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유가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20일 6월물 선물 만기가 돌아오는 것도 가격변동성을 부추겼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76센트 오른 127.05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마감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27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기를 하루 앞둔 6월물 WTI는 이날 배럴당 최고 127.77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소 주춤하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중국은 앞서 18일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전략비축유 6313톤을 방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영 석유회사들이 피해지역에 대한 유류 공급을 늘리는 등 중국발 수요증가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4센트(0.53%) 떨어진(달러가치 상승) 1.549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컨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지수가 0.1% 상승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3월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 6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엔/달러 환율도 104.29엔으로 0.22엔(0.21%) 상승, 달러 강세기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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