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뺏지 못하는 진짜 자기 재산은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 2008.05.20 12:31

[김대리CEO되기]미래를 위해선 '정신'과 '원칙'이 중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정신'과 '철학'도 매우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리스트인 가이 가와사키는 기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여러 항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들려준다.

"기업을 시작하는 이유 중 제일 첫 번째는 바로 '의미'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해 내는 것' 등이 기업을 시작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 기업가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필자도 영향을 받은 '베풂의 기술' 저자인 폴 마이어는 자선을 위해 사업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잉여수익으로 자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선자체가 경제행위의 1차 목적인 셈이다.

우리는 지금 돈을 벌려는 출발선에 있지만 성공한 CEO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의미가 있겠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의 얘기다. "살아오면서 자기가 먹은 것과, 남에게 대가없이 준 것들만 진짜 자기 재산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버림은 소유의 끝이 아니라 소유의 절정이다."
 
여러분의 기운을 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거침없이 앞만 보고 나가다 함정에 빠질 수 있고, 가끔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처음 마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돈의 주인이 되어야지 노예가 되지 말라는 얘기다.
 
하고자 하는 일의 '의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원칙'이다. 필자 역시 원칙 때문에 지난한 여정을 걷고 있다. 그 원칙은 이렇다. "진정한 CEO연구가는 타인의 책과 경험에서 자신의 논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업가의 삶으로 뛰어 들어야 비로소 자신의 얘기로 말할 수 있다." 창업 후 돈 되는 기업 강의, 저술을 마다하고 가난한 연구가의 길을 가는 것은 스스로 설정한 원칙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김동수 듀폰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선진국과 후진국, 잘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원칙'에 대한 상호합의와 준수에 있다고 말한다. 듀폰의 창업자인 E. I. 듀폰은 화약 공장을 세우면서 그 안에 자신과 가족이 살 집을 지었다.

안전이 최우선 원칙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어느 날 폭발사고로 40명이 사망하고 자신의 갓난아기와 부인까지 부상을 입었는데, 그는 집을 다시 수리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살았다. 그렇게 듀폰에서 일하기 시작한 직원들은 대를 이어 충성심을 보여 주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천상천하유아독존' 같은 스스로의 자존감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내 생각, 내 원칙, 내 의미를 만들 줄 알아야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타인을 말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연습을 충분히 하면 누구나 튼튼한 자신의 사고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자신감'도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삶이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5년 만에 4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골프여제에 오르게 한 원동력은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로자베스 모스 캔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단순한 공놀이부터 복잡한 사업 및 정치상황에 이르기까지 공통점은 인간에 관한 보편적 진실인 사람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독립심도 중요하다. 인맥은 생각지도 마라. 차라리 내가 더 성장해서 타인을 돕는다는 배포 있는 생각을 하라. 필자도 지인들이 있지만 이들에게 손 한번 내밀지 않았고, 오히려 힘들수록 타인을 더 도우려고 노력했다.

처음부터 타인에게 절대로 의지하지 마라. 그래야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는 안철수 의장의 말은 절대 공감이다.

"창업 초기는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인다. 그러다 힘들어지면 자신감이 꺾이고 자꾸 외부의 도움을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외부지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을 뚫고 나가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