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약품원료회사 사장님이 되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5.28 12:31

[CEO꿈땀]권영진 팜스웰바이오 대표

정주영 회장은 "모험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을 해야 하고, 나중엔 뒤떨어져 아예 주저앉게 된다"고 했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현재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일에 항상 도전해야 한다.

의약품 원료분야에서 합성기술과 발효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성장의 고삐를 바투 당기고 있는 권영진 팜스웰바이오 사장(41ㆍ사진). 그는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의약품 유통업으로, 다시 의약원료 제조분야로 자신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 의약품 원료

1991년 권영진 사장은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후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게 된 것. 그러다 1995년 이레약품을 공동 창업, 의약품 유통업을 시작했다. 동업을 하다 자신의 지분을 정리해 99년 역시 의약품 도매업체인 강산약품을 설립했다.

그러다 유통만으로는 승산이 없고 부가가치도 낮다고 판단, 2001년 의약품 원료 합성을 위한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의약품 원료는 거래를 시작하면 다른 업체로 바꾸기가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발을 들여놓기는 아주 어렵지만 한번 본 궤도에 올리면 지속적으로 끌고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료 합성 기술력 강화에 매진하는 한편 원료 제조와 판매까지 모두 진행하며 타 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공장설비는 아웃소싱하면서 그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연구소에서 항암제, 호흡기 치료제 원료 등을 합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점판매도 하게 되고, 기존 합성공장에다 제조공정의 노하우를 넘기기도 했죠. 또 외국의 고가 원료들을 국산화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자체 연구역량을 축척해 나가면서 매출도 점차 증가했다. 2003년 129억원 정도던 매출은 지난해 241억원으로 4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났다. 당기순익은 매년 매출의 10% 정도 수준.

# 경쟁력

권 사장은 성장의 여세를 몰아 올 3월엔 의약품 원료 발효기술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기업 코바이오텍을 인수·합병하고 사명을 팜스웰바이오로 변경했다. "원래 갖고 있던 의약품 원료 합성기술에 더해 발효기술까지 모두 가지게 됐습니다."

팜스웰바이오는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의 원료(인산오셀타미비르·성분명 타미플루)도 개발했다. 2010년까지 대한뉴팜과 AI 치료제 개발에 관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기존 합성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로 판매에는 제약이 따르지만 현재 팜스웰바이오가 가진 원료 합성 실력을 입증받은 증거라는 게 권 사장의 설명이다.

그의 꿈은 세계적 신약에 필요한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다. "동아약품이 골다공증 치료제를 P&G에 5억달러에 판매했는데, 그 기초물질의 중간재 합성법은 2003년에 우리 연구진이 공급한 겁니다. 사실 신약개발에는 한국만의 자본과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로슈, 아벤티스 등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수년 내에 이들과 당당히 협업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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