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경제 위기, 외환위기는 아니다
-외환자유화 미약, 투자의 적기가 오고 있다
일 다이와 증권의 베트남 보고서와 관련, IMF 관리체제 가능성 등 경제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이 있으며 오히려 투자의 적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임송학 우리투자증권 호치민 사무소장은 20일 지적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임소장은 1995년부터 국내 최초로 베트남 경제와 증시에 대해 전문가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활동및 경제 전반에 걸친 연구 리서치를 하고 있다.
임 소장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다이와증권 경제연구소의 1쪽짜리 리포트에 대해 사실상 '찌라시' 수준의 메모가 베트남펀드와 관련해 한국을 온통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작 베트남 현지에서는 다이와증권 보고서가 보도조차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임 소장은 아무래도 1997년 IMF의 아픈 기억에다 한국에서 1조원 전후의 베트남 펀드가 투자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임 소장은 다이와 보고서는 △베트남의 물가상승률(21.4%) △무역수지 적자 연율 210억 달러(GDP 30%) △상업은행의 불량채권의 증가 △자본투자의 생산효율성 하락 △해외 자본 유입에 따른 부동산 버블 △불안정한 환율 변동 등을 위기의 근거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의 외환위기 여건과 너무 흡사하다고 그는 인정했다.
그러나 수 개월 내에 외환위기가 올 것인가에 대해 그는 "베트남이 '경제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위기'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부담이 작은 단기 해외부채 △외환시장의 자유화라는 2개 항목을 제시했다. 외환위기와 관련한 이 두가지 결정적 고리가 외환위기만은 막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 소장은 "결국 베트남 정책당국이 경제위기를 풀어갈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라며 연초 이후 당국이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20조 베트남 동(약 1조2000억원)화의 통안증권을 발행하는 초긴축 정책을 고수했다며 최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외환시장 자유화 정도가 약해 단기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보았다. 또 베트남의 단기 외채비중이 현재 9%에 불과해 아시아 외환위기시 한국의 50~300%에 비해 아주 낮다고 제시했다.
베트남 증시는 최고치 대비 60% 이상 하락했고, 사이공증권 등 일부 종목은 80% 이상 하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 11배 전후까지 하락했다.
임소장은 증시와 관련, "베트남 증시는 펀더멘털보다는 은행의 담보대출 주식 매각 등 수급 문제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물가상승률이 다소 완화되고 무역수지가 잡히는 조짐이 보이면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초긴축 정책의 여파로 자산버블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그는 투자의 적기(適期)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오히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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