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 대우조선 단독자문 수순밟기

더벨 김민열 기자, 박준식 기자 | 2008.05.20 07:56

"이해상충 무한책임 이용해 독자 자문하나" IB업계 불만...20일 공식 발표

이 기사는 05월19일(18: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DSME) 매각작업을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자문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일까.

지난 16일 대우조선 매각 자문사 선정위원회를 열고 골드만삭스의 매각 자문사 자격을 취소한 산업은행은 19일 오후 새롭게 주관사를 뽑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산은 단독으로 할지 다른 한곳과 복수로 할지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체크해야 될 사항이 있어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20일 오전중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식발표와는 무관하게 IB업계에서는 이미 산은이 독자 자문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아한 점은 대부분의 투자 은행들이 '이해상충 무한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골드만삭스를 대체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지만 정작 산업은행은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KDB는 지난달 선정위원회에서 차순위로 뽑힌 회계법인 한곳에만 19일에서야 뒤늦게 공문을 발송했을 뿐이다. 이어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UBS, JP모건 등 외국계 IB들에게는 매각주관 의사 등을 일체 물어보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에서 탈락시킨 뒤 산은이 차순위자에게 자문의사를 물어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떤 IB들도 연락을 받은 곳이 없다"며 "무한책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를 IB들에게 태핑하지 않는 것은 산은 단독으로 자문을 맡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산은이 요구한 이해상충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무한책임은 물론 DSME 인수 잠재 후보와 관련된 일체의 딜도 맡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를 받아들일 수 있는 IB는 없다는 점을 이용해 단독 자문을 맡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를 선정하면서부터 불거진 대우조선 매각주관사 논란이 이제 산업은행 독자 자문은 문제가 없느냐로 확산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역시 대우조선해양 잠재적 투자자인 두산중공업과 STX의 대주주로 있어 이해상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순위자인 회계법인이 잠재인수 후보와 인수자문 계약을 맺은 점 등을 들어 산은이 독자 자문을 맡을 명분을 찾은 것 같다"며 "산은은 처음부터 명성이 뒤쳐지는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자문을 같이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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