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진출 건설사 "시장·정책 지켜보겠다 "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5.19 18:13
-베트남 경제 위기론 촉각…단기 대응은 없을 듯
-정책 방향·시장 상황 지켜보며 사업 조율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될 수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제기된 '베트남 경제 위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지만 베트남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을 경우 수년간 공들인 사업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사업은 펀드와 달리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사업 포기 등 단기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사업 시기 등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호치민시 순환도로 공사와 나베신도시 개발사업 등 대형 사업을 차분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무역적자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건 사실이지만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을 이제와서 접을 수는 없다"며 "도로공사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사업이고 나베신도시의 경우 아직 착공도 안 한 초기 단계여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인근 북앙카잉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건설도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경제 상황을 꼼꼼히 분석한 결과 사업을 중단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포스코건설측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때 단기 외채 비율이 300%였지만 현재 베트남의 외채 비율은 9%로 낮다"며 "IMF 사태를 맞더라도 정부가 외자유치 정책 등을 펴면 단기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분양을 했거나 조만간 분양할 일부 건설사는 타격이 있겠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대부분 주택사업은 2009년 이후 분양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시기를 늦추는 등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90년대말 우리나라 외환위기 경험을 돌이켜 볼 때 베트남의 어려운 경제환경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경제 위기가 지속될 경우 베트남 정부는 외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인허가 규제 등을 과감하게 풀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가 바닥을 치면 집값이 오르고 신규 주택 분양도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중견건설사는 베트남 경제 위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아직 특별한 사항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단순 시공계약만 맺은 상태여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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