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왑시장 망가뜨렸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 2008.05.19 17:01

"외채 규제 검토. 스왑베이시스 3개월만에 최대폭 확대"

'단기 외채에 대해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에 스왑베이시스가 확대폭이 두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17일 71bp 확대 이후 최대이다.

19일 1년만기 스왑베이시스는 전날보다 61bp 확대된 -248bp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이상 기간물도 50bp 이상 벌어져 정부 당국의 단기 외채 규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정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게 없다'고 밝혔지만 신정부 출범이후 계속된 당국의 '돌출 발언'에 대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녹아들었다는 평가이다.

이자율스왑(IRS) 금리도 10bp 이상 올랐고 국채선물은 44틱 하락한 106.68에 마감했다. 스왑베이시스 축소와 금리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던 이자율 시장의 심리가 당국의 대책없는 말에 주저 앉은 셈이 됐다.
ⓒMarket Point

-장초반 IRS는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함. 지난 16일 발표된 수입물가가 30% 이상 급등해 물가 우려가 있었지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됨.

-그러나 오전 10시40분 경, 정부가 "단기외채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전해진 이후 시장 심리는 급랭하며 국채선물을 시작으로 매도세가 점증함.

-이후 당국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원/달러 환율을 1000원대로 끌어올린 정부의 시장 감각을 감안하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외채 규제책이 없더라도 시장에 "단기외채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함.


-일부 외국은행 국내지점에서는 CRS와 채권 관련 포지션을 손절하며 당국의 향후 대응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변함...CRS 금리는 급락하고 채권금리는 상승함.

-이자율 시장에서는 당국의 '아마추어적인 태도'에 대해 맹 비난..시중은행 스왑딜러 "정부가 현재 검토중인 규제책이 없다고 밝혔고, 시장에서도 정부가 내놓을만한 대책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동안 당국이 금융시장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코멘트 하나에도 시장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함

-그는 이어 "정부가 장 마감을 앞두고 시장 심리를 추스리려 나섰지만 이미 시장은 움직인 뒤였다"며 "정부의 대응은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갖지도 않은 상태에서 언론을 통해 무책임한 발언을 내놓는 것은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요소일 뿐이라고 지적.

-당분간 스왑시장은 당국의 공식코멘트와 외채 규제가 현실화될지 여부를 지켜보며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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