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기외채 규제할까...금리 폭등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8.05.19 16:38

국고10년 입찰 후 헤지매도 폭발...시장 심리 패닉 양상

19일 채권금리가 폭등했다.

증권업협회가 장마감 기준으로 고시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일보다 각각 0.15%포인트 오른 5.46%와 5.51%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의 단기외채 추가 규제 발언이 도화선으로 작용, 채권시장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입찰이후 헤지에 나서지 못한 기관들의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금리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 미국 국채수익률은 주택착공 개선소식에 급등했으나 소비자신뢰지수가 1980년 이후 최악을 기록하면서 상승폭 반납.
2년 2.45%(+1bp), 5년 3.11%(+2bp), 10년 3.85%(+3bp), 30년 4.58%(+3bp)

- 국내 채권시장은 물가와 환율 상승이 부담인 상황에서 국고채 10년물 입찰 마저 예정돼 있어 약보합 출발.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1틱 하락한 107.11로 시작.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의 저가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움직임을 나타냄.

- 기획재정부의 단기외채 추가 규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채권시장의 매수심리는 급격히 위축.

- 기획재정부는 이날 "단기외채 증가를 지켜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책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높은 증가를 보이는 단기 외채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실시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손비인정비율 축소에 이어 또 다른 외화차입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


- 기획재정부가 오전 10시40분부터 실시한 1조3000억원의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가 발표 되면서 부터는 국채선물 헤지매도가 폭발.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 가운데 국채선물 저평이 12틱으로 높아 헤지에 나서지 못했다가 입찰이후 급하게 매도 헤지 물량을 내놓으면서 금리 급등.

-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국채선물 매도가 늘어남. 반면 외국인들은 국채선물 순매수에 나섬. 외인들은 그 동안 매도에 베팅한 포지션을 이익실현한 것으로 추정됨.

- 오후들어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패닉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국채선물이 장중한 때 반빅 가량 하락.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심리 악화. 매도에 나선 외인들은 그 동안 재정거래 관련해 국채선물을 매수했던 포지션으로 추정됨.

- 외국인들은 오전장 국채선물 1887계약 순매수에서 2535계약 순매도로 마감. 장중 5000계약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채권 시장은 패닉 분위기를 연출.

- 국내기관들도 은행을 중심으로 재정거래 관련 포지션들이 손절매도에 나서면서 채권금리 급등을 부채질.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기획재정부의 발언과 국고채 입찰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했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라면서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줬던 국내기관들의 포지션이 무거워 추가적인 손절매도가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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