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사라져…경찰 "못 찾으면 처벌 못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5.19 15:40
↑용역업체 직원에게 폭행당한 할머니(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

'김밥할머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19일 노점 단속 용역업체 직원인 가해자 박모(23)씨를 불러 폭행사실을 진술 받았으나 "피해자 확보가 안돼 아직 입건도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의 신병확보가 안돼 현재로서는 구속 등 가해자의 처벌에 대해 뭐라 할 수가 없다"며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로부터 예비 진술조서만 받은 상태다.

경찰은 "만약 계속 피해자인 할머니를 찾지 못하면 박씨의 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며 아직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폭행 당한 할머니를 못 찾아 답답한 것은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문제의 용역 직원을 관리하는 서울시 가로환경개선추진단 관계자는 "단장께서 직접 찾아가 할머니께 사과를 드릴 계획인데 어디에 계신지 몰라 난감하다"며 "서울시청 직원들이 나가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청계천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젊은 남성이 김밥 파는 할머니를 주먹과 발로 구타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8일 오후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주요 포털 게시판과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은 급속히 유포됐으며 서울시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서울시는 19일 방태원 가로환경개선추진단장 명의로 대 시민 사과문을 내고 "죄송하다. 이 직원과 업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관련 법규에 따라 행정조치 할 것이고 향후 용업업체 선정과 위탁에 있어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G마켓, 소규모 셀러 '안전보건 무료 컨설팅' 지원
  4. 4 "한 달에 몇 번씩 여자 접대"…버닝썬 전 직원, 경찰 유착 폭로
  5. 5 교사 성희롱·비하…'미스터 트롯3' 출연 앞둔 가수 A씨 폭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