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 한빛 인수…게임업계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05.19 16:27

(종합) 합병하면 매출 1000억원 육박…5강 순위변동 가능성도

T3엔터테인먼트(이하 T3엔터)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T3엔터는 19일 한빛소프트 최대주주인 김영만 회장 및 주요주주 박춘구(현 에듀박스 사장)씨의 지분 중 538만4952주(25%, 각각 12.5%씩)를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3엔터는 조만간 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한빛소프트 지분 1.29%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T3엔터 임원인 김종우씨도 김 회장과 박춘구씨로부터 각각 5만주씩 10만주를 장외 매수해 0.46%의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김영만 회장의 지분은 7.71%로 감소한다. 최대주주가 T3엔터로 바뀌지만, 김영만 회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향후 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합병한다면 합병법인의 매출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게임사라기보다 포탈에 가까운 NHN을 제외하면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에 이어 게임업계 5강에 들게 되는 것이다.

◇김영만 회장, 지분 왜 넘겼나

T3엔터는 지난해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거둔 알짜 온라인게임업체. '오디션'의 인기로 2~3년 사이 사세가 급격히 커졌다.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뮤지컬을 비롯해 게임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 하려는 찰라다.

T3엔터는 당초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국내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지 못해 우회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T3엔터측은 아직 한빛소프트와 합병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우회상장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로 보고 있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 입장에선 회사 경영상태가 더 심각해지기전에 위험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최후의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 만성적자로 허덕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웹젠의 사례도 반면교사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2년간 총 16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플래그십 스튜디오와의 합작품인 '헬게이트:런던'이 지난 2월 상용화 후 초기 동시접속자수가 7만명에 육박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1개월 천하'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게임업계 5강구도 바뀔까

T3엔터가 한빛소프트와 합병한다면 게임업계에는 업계 5강의 순위가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게 된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629억원으로 T3엔터의 2배에 달한다. 양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다면 950억원에 육박한다. 양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1000억원대 매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NHN을 빼고 산정한 게임업계의 5강 순위가 바뀌게 된다. 지금의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예당온라인에서 예당온라인 대신 T3엔터와 한빛소프트의 합병법인이 5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

T3엔터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한빛온을 통해 '오디션' 시리즈를 서비스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오디션'의 판권은 현재 예당온라인이 갖고 있다. 계약기간까지 채널링 서비스도 예당온라인 동의없이는 할 수 없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T3엔터의 한빛소프트 인수는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가 있다"면서 "다만, 인수 관련 정보가 사전에 특정매체를 통해 공정공시 전 공개돼 회사의 공신력이 많이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