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90%의 기억력을 깨워라

백경숙 리브로 MD | 2008.05.28 16:59

[머니위크 Book]슈퍼 기억렬의 비밀

'휴대폰을 어디에 뒀지?' '분명 전에 만난 사람인데 누구더라….' '아차 어머니의 생신을 잊어버렸네!' 누구나 일상에서 중요한 일을 깜빡해서 속상해한 경험이나 외워야 할 자료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 잊어버린 일로 당황해 할 때마다 우리는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또 요즘 디지털 치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이 가운데서도 기억력 감퇴, 건망증으로 고민하는 이가 늘고 있다.

사람의 기억력엔 한계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기억의 능력은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머리를 써서 기억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디지털 저장기기, 단축키만 사용하다 보니 뇌의 기억 용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준비 운동을 하고 성악가가 발성 연습을 하듯, 잘 기억하고 뇌를 활성화하려면 기억력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천재적인 기억술로 유명하며 두뇌계발 강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에란 카츠는 <슈퍼 기억력의 비밀>에서 자신의 기억력의 비결을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잘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연결고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유대인식 기억력 향상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기억력이 '좋다, 나쁘다' 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얘기한다. 어떤 사람은 얼굴과 이름은 잘 외는데 전화번호는 잘 못 외우고, 그 반대도 많이 있듯 기억력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보통 특정 분야의 기억에 약하다는 것이다. 훈련을 통해 약한 부분의 기억만 개선해 나간다면 누구나 무엇이든 기억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또 기억을 잘하려면 반드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것을 기억해야 할 때는 조금 흥미가 생기는 사안부터 시작하고 스스로 기억해야 할 동기를 부여해야 하며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이 책에 따르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억력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주제별로 기억하기 ▲기억할 내용을 이미지로 만들어 상상해보기 ▲공부할 내용을 목록으로 정리하기 ▲일상에 관심 두기 ▲집중하기 좋은 장소와 시간 찾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노력한다면 기억 능력도 한 단계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시작해 이름, 날짜, 얼굴 기억하기에서 효과적으로 시험공부 하는 법,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머릿속에서 잘 정리하는 법까지 구체적이고 유용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기억력 훈련을 따라 할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저자는 자신의 천재적인 기억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툭하면 학교를 벗어나고 성적도 나빴던 저자는 고교시절 선물 받은 기억력 훈련 책으로 연습을 거듭하면서 시험을 통과했고 이후 필요에 의해 기억술을 발전시켜 세계적인 기억력의 대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저자의 일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억력은 특별한 1%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스스로의 나쁜 머리를 탓했다. 우리의 기억력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데도 말이다. 잠재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기억력을 깨우는 일, 그런 긍정적인 자세로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즐기게 된다면 누구나 쉽게 기억력의 천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책의 설명은 그래서 흥미롭다. 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 황금가지/ 8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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