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폭행사건'…목격자 증언 잇따라

조철희 기자 | 2008.05.19 11:47
↑'김밥할머니 폭행 동영상'의 한 장면

서울시 용역업체 직원의 '김밥할머니' 폭행사건과 관련해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의 증언과 동영상, 사진을 종합해보면 사건은 17일 오후 7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발생했다. 김밥 판매를 놓고 용역직원과 할머니가 말다툼을 벌이다 용역직원이 갑작스럽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밥할머니 폭행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힌 20대 남성 A씨는 19일 새벽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갤러리에 글을 올려 사건 당시 상황과 동영상 제작과정 등을 설명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초 용역직원과 할머니는 김밥 판매를 가지고 욕설을 주고 받으며 말다툼을 벌였다. 말다툼이 심해지자 용역직원은 김밥바구니를 발로 찼고, 할머니는 이를 제지하고자 용역직원의 옷을 붙잡았다. 용역직원은 곧바로 주먹과 발로 할머니를 폭행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 촬영자가 촬영을 하기보단 폭행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씨는 "그냥 욕설만 하다 그칠 줄 알았는데 용역직원이 김밥바구니를 내쪽으로 차고 나서 순식간에 구타로 이어져 말릴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음성이 전혀 없거나 다른 현장음이 합성된 동영상도 유포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건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나와 내 친구 이름이 등장해 음성을 없애고 올렸다"며 이름이 나오는 부분만 음성을 제거해 원본 동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다른 현장음이 합성된 동영상에 대해서는 "처음 공개한 음성없는 동영상에 누군가 이상한 음성을 붙여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이 다음 카페에 올린 현장 사진

현장에 있던 또다른 목격자 B씨도 사건현장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에 올리며 "'Y-3 가로정비'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20대 남성이 김밥할머니에게 처음부터 욕을 했고, 이에 불쾌해진 할머니가 화를 내자 갑자기 주먹으로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밥할머니' 카페(cafe.daum.net/terasos)를 개설해 사건 실체를 밝히기 위해 나서기도 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용역직원의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중이다.

네티즌들에 의해 사건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폭행을 행사한 용역직원과 그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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