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경제규모에 비해 대외채무가 14%에 불과하고 그나마 국제원조 등 양허성 차관이어서 외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 수석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수출은 원유 등 천연자원과 섬유 및 신발 등 1차 산업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외국 기업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기자재 및 설비 수입이 급증해 무역적자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산업 인프라 및 내수 제조기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텔과 컴팰 등 외국계 기업들이 시설투자에 나서고 일관 제철소 공장을 설립하면서 대규모 기자재 수입이 불가피했던 것. 이는 전체 베트남 수입 증가분의 47%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오 연구원은 "외국 기업들의 수입이 지난 해부터 활발히 진행돼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이라며 "수출도 30%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적자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만간 베트남 내 첫 정유시설이 완공되면 정유 수입에 따른 무역적자는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원유 수출과 정유 수입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물가 급등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식료품 가격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운송 및 통신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임대료가 치솟는 등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오 연구원은 "연간 기준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0%를 넘어섰지만 지난 2월엔 3.56%, 3월 2.99%, 4월 2.0%으로 월간 기준으로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며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쌀(세계 수출 2위) 수출 제한 등 정부의 긴축으로 성장이 둔화를 감안하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는 초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선 "2007년 124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은 전년 136억달러에서 216억 달러로 급증했다"며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4월 현재 178억 달러 승인돼 전년동기대비 2.5배 증가한 상황이다. 오 연구원은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 당시 FDI 비중은 매우 낮았다"며 "게다가 승인액 대비 집행율은 30% 수준이서서 외국인 자금은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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