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야당대표 만나겠다"

오상헌 기자, 조홍래 기자 | 2008.05.19 10:20

(종합)당청 정례회동서 姜대표 건의에 적극 수용

- 국정쇄신안·차기 당 지도부 논의 안해
- 姜대표 건의..靑, 野대표 회동 추진
- 당정협의 강화..친박복당 당에 일임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당청 정례회동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당정협의 강화, 친박 복당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그러나 당초 한나라당에서 건의할 예정이었던 '국정쇄신안'과 차기 당 지도부 구성 문제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우선 한미FTA의 17대 국회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회의장 및 야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강 대표가 "이번 주가 한미FTA를 처리할 마지막 회기다. 대통령께서 직접 야당대표들과 국회의장을 만나서 비준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건의하자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이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도 야당 대표들과의 회동 추진을 적극 건의했다고 조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조만간 야당측과 협의를 거쳐 임채정 국회의장,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야당 대표들과의 회동 날짜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변인은 회동 시점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나오지 않았다"며 "추후 청와대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회동에서 최근 빚어진 당정간 불협화음과 관련 "각 현안에 대해 (당정이) 사전 협의를 더 긴밀히 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 대표가 "최근 (당정협의를) 하고 있지만 좀 더 긴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사전 협의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당내 최대 현안인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문제인만큼 강재섭 대표가 중심이 돼 잘 마무리를 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7월 전대 전 선별복당'이라는 당 최고위원회의의 처리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일괄복당' 원칙을 재언급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박재완 정무수석이 박 전 대표의 '뉴질랜드 발언'을 언급한 신문 조간 내용을 설명한 것 외에는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당이 '국민신뢰 회복방안'을 담아 마련한 '국정쇄신안'과 차기 당 지도부 구성 관련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조 대변인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강 대표께서 아예 쇄신안을 들고 가지 않았고 지도부에 대한 말씀도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강 대표는 쇄신안의 일부 내용이 당 최고위원회의 확정 전 공개된 데 대해 "대통령께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나라당은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악화된 민심 수습책의 일환으로 당 전략기획본부와 여의도연구소가 작성한 국정쇄신안을 이날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쇄신안에는 국정 컨트롤타워 복원을 위한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 특보 신설과 함께 일부 각료에 대한 문책, 청와대 인적 쇄신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