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亞 최대 목소리전문클리닉"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20 08:36

[병원도기업이다]16. 예송음성센터

가수 화요비는 지난 3월 컴백무대를 가졌다. 화요비는 이 무대에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는 말과 함께 '김형태 원장'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화요비는 2007년 가수로서 치명적인 성대낭종 진단을 받고 수술,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었다. 화요비가 컴백무대에서 실명을 밝힌 김 원장은 바로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예송음성센터는 국내 처음이자 아시아지역 최대규모 목소리전문클리닉이다.

2003년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이곳에는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초고속후두촬영기, 비내시경레이저후두수술기는 물론 디지털전자후두내시경 3대와 공기역학검사기, 컴퓨터음성분석기 등 대학병원 버금가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목소리 검진부터 치료, 재활까지 전문적으로 다루겠다는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고, 5년이 지난 지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유명가수들은 물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공연팀 등이 예송음성센터를 다녀갔다. 삼성생명 콜센터 직원 등 기업과도 교류하고 있다. 성악과나 국악과 학생들, 성우, 아나운서 등도 생명과 같은 목소리를 이곳에서 관리하고 있다.

김형태 예송음성센터 원장(사진)은 가톨릭대 성모병원 교수자리를 박차고 나와 처음 개원을 준비하던 시기를 회고하며 "국내 건강보험 환경에서 본전뽑기 힘들정도의 투자를 감행했으니 모두 '미쳤다'고 했다"며 "처음엔 고생했지만 지금은 벤치마킹하는 곳들이 생겨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색다른 시도였던 만큼 김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료의 질이다. 높은 수준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예송음성센터는 초진 20분, 재진 10분, 전면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아오는 환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김 원장은 "미국의 하우스 인스티튜트는 귀만 연구하는 세계최고 치료재활연구기관"이라며 "귀와 관련된 새로운 치료법은 모두 그곳에서 탄생한다"고 말했다. 예송음성센터를 음성분야 '하우스 인스티튜트'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음성관련된 교육, 연구, 치료, 재활 등 모두를 아우르는 세계최고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를 최고의 환경 하에서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진료 뿐 아니라 검진센터와 교육아카데미를 만들었다. 검진센터에서는 목소리 분석, 개선, 재활, 관리 등 세분화된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음역대나 발성패턴을 비롯, 음치원인파악, 목소리질환 가능성 예측 등을 실시한다. 음악가, 방송인, 텔레마케터, 교사 등 목소리 전문사용자들의 체계적인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아카데미는 의료인을 위한 것과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나누어진다. 의료인을 위한 아카데미는 전문의나 전공의 등 의사들과 언어치료사 등이 참여한다. 분기별로 환자 관리부터 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교육이 진행된다. 예송음성센터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데이타를 바탕으로 음성분야를 심층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특히 홈페이지 내 교육데이터저장고에 있는 모든 영상과 자료들은 한ㆍ중ㆍ일 3국의 언어로 번역돼 올라가 있다.
↑성대수술에 활용되는 펄스다이레이저 시술장면

환자를 대상으로한 아카데미는 관리와 재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성 재활, 증진, 개선프로그램부터 전문인을 위한 이노베이션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치료받은 환자부터 전문인력들이 참여한다. 최상의 목소리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원장은 "예전엔 눈이 침침해지면 나이가들어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지만 지금은 백내장, 황반변성 등 원인을 찾아내 치료한다"며 "목소리도 전에는 대부분의 질환이 후두염으로 진단돼 쉬면 괜찮다는 식으로 치료를 외면해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성대결절, 폴립, 낭종 등 그동안 치료가 안됐던 부분들이 원인이 밝혀지고 있다. 김 원장은 "치료의 길이 열리니 자연스럽게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예송음성센터는 2004년 563건에 이어 2005년 631건, 2006년 851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준비도 완료됐다. 음성수술 분야는 선진국보다 앞서있는 만큼 홍보만 잘 한다면 가능성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원장은 "치료는 미국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영어와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코디네이터도 이미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홈페이지의 경우 3개국어로 만든 것은 물론 휴대폰이나 PDA로도 볼 수 있는 규격으로 제작했다.

김 원장은 개원 후 지금까지 5년동안을 내부인프라를 다진 시기로 평가했다. 이제 규모를 키우는 일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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