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위기 과장… 주식 미리 줄여"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5.19 10:21

베트남 경제 위기론 불구 운용사 "장기적으론 문제없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 펀드를 운용중인 운용사들은 "일부에서 위기 상황을 부풀리고 있다"며 "시장을 확인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KB베트남포커스혼합'(설정액 250억원)을 운용중인 KB자산운용은 "운용을 위탁한 싱가포르의 플러턴(Fullerton) 펀드 매니지먼트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물가 수지가 악화된 최악의 국면이지만 베트남이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만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직행하는 극한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기 KB자산 마케팅장은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르지만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는 한 베트남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 펀드의 경우 억대 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낮은 비중으로 투자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은 3년 이상 장기 적립식 투자를 계획한 만큼 오히려 매일 20억원씩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베트남 정부가 통화정책에 실패하는 등 최근 추이를 지켜보며 가격제한폭 축소 정책을 발표하기 전 이미 플러턴 측에 주식 투자 비중 축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KB베트남포커스혼합'의 경우 최고 75%에 달했던 주식 투자 비중이 50% 미만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는 이어 "위탁 운용사인 플러턴은 테마섹의 자회사이자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노하우를 자랑하는 곳"이라며 "테마섹은 베트남 투자 비중이 높은 데다 국가 컨설팅을 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어 펀드 운용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을 운용중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베트남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외국계 증권사들 위기 요인을 과다하게 지적하며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염려했다.

김성호 해외팀 이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수입을 제재하고 물가 관리에 들어가는 등 베트남 경제가 반전될 기로에 있다"며 "적어도 2~3달 후 경제 지표 호전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면 증시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사는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의 주식비중은 현재 60% 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증시 바닥이 확인되면 추가 매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펀드인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을 비롯해 기관 자금이 들어가 있는 사모펀드까지 골든브릿지가 운용중인 베트남 펀드 규모는 총 62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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