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IMF 위기 직면?' 화제보고서 완역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8.05.19 07:15
일본 다이와증권 계열의 다이와종합연구소가 베트남 경제가 강력한 긴축책을 취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젠지트 K. 바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3일 '헬로우 IMF?'란 제목의 베트남 경제 보고서를 통해 무역적자 급증과 두자리수의 물가상승률로 베트남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1장짜리 다이와종합연구소 베트남 경제 보고서 전문이다.

요약
베트남의 거시경제 펀더멘털은 최근 6개월간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4%에 달했고 지난 4월까지 12개월간 무역적자는 210억달러로 급증했다.(이는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 GDP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긴축책이 필요하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입맛에 맞는 쉬운 정책적 선택이 없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베트남이 향후 몇 개월 내에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이 그렇게 할 때까지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베트남에 대해선 투자비중을 '0'으로 가져가라고 권고한다.

펀더멘털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최근 6개월간 급격히 확대됐다. 이 결과 지난 4월까지 12개월간 무역적자는 209.9억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까지 12개월간 무역적자 99.7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4개월간 무역적자만 111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해 전체 베트남의 무역적자 규모인 124억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4% 급증한 것이다.

베트남은 (소규모나마) 석유 수출국으로서 국제 유가 급등의 타격을 심하게 입지 않았다. 따라서 최근의 수입 급증은 전형적인 경기 과열의 신호를 드러낸다.(베트남의 수입은 최근 8개월간 서서히 가속도 붙듯 늘어나 지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8.2%가 늘어났다. 올들어 4월까지 베트남의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5%가 증가했다.)

올들어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품목에는 자동차(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3%), 철강(153%), 비료(165%), 식물성 기름/유지(140%), 소 공급(114%) 등이 포함된다.

*경기 과열의 또 다른 신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4%가 상승했다.(베트남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에 3년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수로 뛰어오른 뒤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4월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1%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베트남이 쌀을 비롯한 몇가지 다른 곡물들을 수출하는 국가란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베트남내 물가 상승은 부분적으로 정부가 자유화된 경제를 다루는데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본다.

베트남의 화폐단위인 '동(Dong)'은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 압박을 상쇄하기 위해 평가 절상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무역적자 확대는 오히려 '동'의 평가절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생각에 베트남 정부의 긴축책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베트남 국영은행(The State Bank of Vietnam, SBV)은 지금까지 (대출금리를 현 수준인 15~17%에 가깝게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대신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예금금리 대한 12%의 금리 상한제를 실시해왔다.

이는 사실상 실질 예금금리를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로 가져갔다. 우리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긴축책이 되려면 베트남 국영은행은 금리를 20~25%로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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