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복당, 급물살? 답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5.18 16:23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 논의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복당 여부에서 복당의 시기와 대상으로, 초점이 한단계 좁혀졌다.

친박 측도 한층 누그러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강 대표의 결단에 대해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은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젠 몇가지 변수에 따라 복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답보 상태에 머물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李-姜, 무슨 얘기 나누나=이명박 대통령과 강 대표의 19일 정례회동에서 복당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강 대표는 이미 "아무나 받아들일 수는 없다", "18대 원 구성 추이를 보며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히며 복당 대상과 시기를 유보해둔 상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최근 급락한 지지율과 미국쇠고기 협상 문제로 어수선한 민심을 다잡기 위해선 박 전 대표의 조력이 시급한 상황.

지난 10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복당에 거부감이 없다는 의사를 표한 만큼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결단에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일괄복당에 대해 "대통령은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말한 것도 무시할 순 없다. 이 대통령이 일괄복당에 반대한다면 복당 논의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朴, 귀국전 입 열까=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박 전 대표가 귀국 전 어떤 말을 내뱉을지도 관심이다. 비행기편이 여의치 않아 예정보다 하루 늦은 22일 귀국하는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복당 논의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7일 취재진들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해주면 좋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조사를 받는 당선자에 대해선 "결론이 안 난 단계이고 당헌·당규가 있으니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처리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에 들어가서 변화에 따라 결정을 해야 될 것"는 말에 비춰볼 때 귀국 전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측근 이정현 비례대표 당선자도 "뉴질랜드에서는 일절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원내지도부 경선=오는 22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원내지도부 경선도 변수다. 현재 유력한 '홍준표-임태희' 라인은 복당에 유연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호주·뉴질랜드 출국 전 만난 걸로도 알려졌다.

홍 의원은 18일 출마를 공식화하며 "선출이 되면 원만하게 (복당문제를) 수습하겠다"고 했다. 선출된다면 "박 전 대표와 만나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박연대 측도 두사람의 선출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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