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이상득vs이재오' 4라운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5.18 16:15

(종합)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 의원. 두 사람간 권력 투쟁설이 또 흘러나오고 있다.

연초 정부 조각, 총선을 앞둔 공천, 총선 직후 정무 라인 개편 논란 등 앞서 벌어진 세 차례 힘겨루기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이번 주제는 당권. 이 부의장은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를 선호하는 반면 이 의원은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로 맞서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물론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 이 부의장과 이 의원 모두 불쾌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들의 갈등 = 지난해 경선과 대선 때만 해도 둘 사이 관계는 원만했다. 그러나 대선 직후 갈등이 시작됐다.

이 부의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올초 새 정부 조각 인선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둘은 사사건건 부딪쳤다.

두 사람이 돌이킬 수 없는 '앙숙' 관계가 된 건 4.9 총선 공천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당시 당내에선 이 부의장이 막후에서 공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이 의원의 측근들은 "대통령의 친형이 '상왕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55인의 선상반란'이 일어난 것도 그 무렵이다.

당내에선 "여권 핵심 실세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후 갈등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일시적 휴전"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당권 놓고 재점화 = 두 실세간 감정적 대립은 총선 직후 다시 꿈틀댔다. 청와대 정무 라인 개편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 의원측에선 이 부의장과 가까운 청와대 일부 인사를 지목해 교체 요구를 쏟아냈다. 이 역시 이 부의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권력 투쟁' 단어가 또 등장했다. 차기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실세간 4라운드 격돌을 벌이고 있다는 것.

이 부의장은 관리·화합형인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를 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와 당내 주류측 기류는 '박-홍' 라인업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중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 체제가 급부상했다. 이 의원이 지난 10일 지리산 칩거를 끝내고 하산한 시점을 전후해 생긴 변화다. '안-정' 라인업은 이 의원의 측근인 수도권 소장파 그룹에서 적극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들 "불쾌"…홍준표 원내대표 가시화 = 당사자들은 고개를 흔든다. 대통령의 친형은 "평의원에 불과하다"고 불쾌해했다. 이 의원은 역시 기획설을 제기하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감정 표현이 결국 서로를 향해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그런 얘기들이 막 나오는 시점에 마침 내가 돌아오니 나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누군가 희생을 시켜야 되니까"라고 했다. 다분히 이 부의장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반면 이 부의장측 역시 여권 주류 인사들의 대통령 독대 사실이 흘러 나가고 있는 배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의원측이 여론을 통해 '박희태-홍준표' 라인을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임태희 의원이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원내 권력 지형은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경선 없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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