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장사 잘 했지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05.19 08:01

회원수 급증 불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떨어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신용 카드회사의 수익성에 제동이 걸렸다. 올 1분기 신용판매액이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과 개인 유효회원수는 크게 늘었다. 신한·KB·삼성·현대·롯데카드의 신용판매액(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51조7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5조5617억원)보다 13.6% 증가한 규모다.


개인 유효회원수는 4259만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초년도 연회비 부과 규정에 앞서 카드사들이 회원수를 경쟁적으로 늘인 덕분이다.

반면 수익성은 떨어졌다. KB카드를 제외한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3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비자카드 상장이익 1562억원을 감안하면 당기순익 규모는 더 줄어든다.

지난해 4분기(1940억원)와 단순 비교하면 언뜻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충당금 적립 규정에 앞서 지난해 충당금을 선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이익규모는 8000억원을 웃돈다.


수익성이 떨어진 데는 무엇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충격이 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카드수수료 합리화 방안에 따라 일반가맹점과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최고 4.5%에서 각각 3.6%, 2.2%로 인하됐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연간 이익이 4000억~4500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충당금 적립기준 변경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펀드판매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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