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반대"…중·고생 덕수궁 집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8.05.17 18:47

명동·여의도에서도 동시다발적 집회…경찰 7500여명 투입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각종 집회가 17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중·고교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집회가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됐다.

'5·17 청소년 행동 공동준비모임'이라는 단체가 주관한 이날 집회는 오후 5시 30분부터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각종 퍼포먼스와 자유발언,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곳 주변에 별도의 경찰력을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행사를 지켜보는 장학사 등 교육당국 관계자와 진행요원간의 말싸움이 곳곳에서 눈에 띄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값싼 재료를 종종 쓰는 급식의 특성상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가 수입되면 청소년들이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의 수입을 적극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무분별한 '학교자율화'와 '영어몰입교육' '자사고 정책' 등 현 정권의 교육정책들은 우리들을 입시경쟁에 더욱 종속되게 만들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인권과 삶과 행복을 중심에 둔 교육으로 바꿀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청소년들에게도 집회와 결사 등의 자유가 있다"면서 "우리들의 정치적 권리들을 무시하고 목소리를 막으려는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청, 경찰들의 행동과 일부 언론들의 왜고보도에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고교 2년생이라고 밝힌 김모군은 "학교의 사회참여탐구동아리를 통해 미국산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접하게 됐다"며 "미국에서도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과 여의도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경찰은 집회장소 곳곳에 75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현재까지 빚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집회에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내 교감 등 교직원들이 동원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고교 교감과 지역교육청 장학사 등을 청계광장 등에 배치해 학생지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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