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공동인수 원하는 곳 있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5.17 13:30

다른 기업과 연합 방안 검토 구체화

포스코가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17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 9회 철강의 날 기념 철강 사랑 마라톤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와 함께 공동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몇몇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일 "같이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날 대상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하게 될 것"이라고 한 윤 사장의 이전 발언과 상당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구택 회장도 이날 다른 회사와의 공동인수 방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냐"며 공동인수 방안에 대한 검토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단독인수를 배제한 발언이라기 보다는 공동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유리한 쪽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등도 포스코가 다른 조선업체 등과 연합해 공동으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조~8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고, 조선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공동인수로 결론이 날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공동인수에 뛰어드는 만큼 파트너들간의 역할 분담, 지분 배분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도 전략과 지향점이 일치하는 파트너라야 공동인수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인 포스코의 공동전선 구축이 현실화된다면 전체 인수전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스코가 연합을 통해 더 경쟁력 있는 인수 비전을 제시할 경우 GS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 다른 경쟁자들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그룹 조선업계 내 잠재후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전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다른 후보들처럼) 사전 정지 작업들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