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짙은 관망...'유가 또 최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17 06:09

S&P만 상승, 에너지·경기관련주 지탱...소비심리 28년래 최악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7달러를 돌파, 128달러에 육박하고,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28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86포인트(0.05%)하락한 1만2986.8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88포인트(0.19%) 내린 2582.85를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78포인트(0.13%) 오른 1425.35로 장을 마쳤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뉴욕증시는 장중반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택착공건수가 예상보다 늘어난 점이 투자심리에 보탬이 되고, 유가급등 수혜를 받는 에너지 관련주와 경기회복기에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관련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하락폭을 거의 만회할수 있었다.

AIG선아메리카 뮤추얼펀드의 스티브 니메스 매니저는 "주택착공건수는 긍정적이었지만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과 더불어 원유 등 상품가격 급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유가 사상 최고..에너지 관련주, 시장 지탱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7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인 끝에 126달러를 넘어선 채 마감,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셰브론과 엑슨모바일은 각각 1.9%, 1.5%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지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17달러 오른 126.2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중반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날 상승으로 이번 한주간 0.3%상승한채 장을 마쳤다.
WTI는 이날 장중 배럴당 127.82달러까지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 하반기 평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107달러에서 141달러로 32%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심리에 불을 지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4%하락하는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메릴린치는 이날 지역 은행들을 매도하라는 의견을 내 금융주들도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날 JC페니백화점과 노르드스톰 및 다른 소매주들에 대한 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고유가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JC페니가 2.83% 하락하는 등 백화점 관련주들이 소매업종 하락을 이끌었다.

◇ 달러 하락, 지진 여파 금속 강세

이번주 들어 강세기조를 유지하던 달러가치가 고유가와 소비침체 우려로 약세로 반전했다.
16일(현지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4센트(0.93%)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592달러로 마감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03.98엔으로 전날에 비해 0.76엔(0.73%)하락(엔화가치 상승), 달러화 약세 기조를 반영했다.

중국의 대지진으로 인해 금속가격은 이틀째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1% 오른 3029달러로 마감했다. 이틀전에 비해서는 3.5% 급등했다. 아연 선물 역시 이날 2%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7월물 백금 선물이 온스당 55.10달러 오른 2132달러, 6월물 팔라디움은 12.70달러 오른 453.30달러를 기록했다. 7월물 구리가격도 2.4% 급등했다.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온스당 2.3% 19.90달러 급등한 899.90달러로 치솟았다.

◇ 소비심리 VS 주택착공..지표 엇갈려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 평가지수가 지난 80년 6월 이후 2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는 5월 소비심리 평가지수가 5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 전문가 예상치 62와 전달치 62.6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수는 80년 6월 62.6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소비가 국내총생산의 70%에 육박하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관측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반면, 4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비 8.2% 증가한 연율 103만2000채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3만9000채와 전달치 95만4000채를 웃도는 결과다.

콘도와 타운하우스 착공이 견조해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과 나왔지만 단독 주택 착공은 전년비 1.7% 감소한 69만2000채가 착공돼, 지난 91년 1월 이후 17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여 주택 경기가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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