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사 발표와 공시 답변이 다르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05.19 09:39

지이엔에프,가스발견 발표 후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급등 이유없다"

"아니 조회공시가 도대체 왜 있는 겁니까?"

투자자 최모씨는 지난 16일 오후, 한 코스닥기업의 조회공시 답변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분명 며칠전 해외 가스전에서 가스가 발견됐고 매장량도 상당하다는 뉴스를 봤는데 답변 내용은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이없는 공시 답변이었지만 거래소의 설명은 '문제없다'는 것이었다.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을 재료로 코스닥에 해외자원개발 열풍을 일으킨 지이엔에프(옛 헬리아텍)는 지난 13일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에서 가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발표를 전후로 지이엔에프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4일 연속 상한가 포함, 5일 연속 상승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소문이 먼저 돌았다.

가스전 개발 주체인 인터오일이 가스 발견 소식을 밝히자 지이엔에프 주가는 아예 점(點) 상한가로 3일을 갔다. 인터오일의 발표에 지이엔에프도 매장량이 상당할 것이라며 보조를 맞췄다. 덕분에 지이엔에프의 대주주인 인네트 주가마저 덩달아 3일 연속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정작 16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지이엔에프는 '이유없다'고 했다. 다만 자회사 헬리아리소스가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에 지난해 6월 지분 1.2%를 투자했다는 사실만 덧붙였다.


이 조회공시를 접한 한 투자자는 "헬리아리소스가 1년전 투자한 사실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면 주가가 폭락한 1년간은 도대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스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해 놓고 막상 공시 답변에선 발을 슬그머니 뺏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공시를 받아준 증권선물거래소(KRX)에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불과 3일전 나온 자료와 공시가 다른데도 받아주는 이유가 뭐냐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KRX측은 지이엔에프의 공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RX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 담당자는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얘기는 자회사 얘기로 보도자료도 지이엔에프측이 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자회사 공시는 모회사의 공시의무사항이 아니므로 공시위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2006년 하반기부터 지이엔에프 주가가 움직인 것은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재료 하나였는데 이것이 자회사 이름으로 계약이 됐다고 공시 의무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은 명백한 공시제도의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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