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노무현vs 2008 이명박, 지지율 비교

김경미 기자 | 2008.05.16 18:58
↑ 지난 2월25일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박 대통령 탄핵 온라인 서명' 인원이 130만명을 넘어섰다. 취임 2개월만에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반토막이 났다. 불과 5개월 전 상대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당선된 이 대통령에게 5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이다.

곤두박질치는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도와 반비례 곡선을 그리고 있다. 퇴임후 노 전 대통령의 별명은 '놈현'에서 '노간지'로 승격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 '참여정부'에 대한 향수가 '실용정부'의 인기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2002년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은 4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2478만4963표 가운데 1201만4277표를 획득했다.

이 대통령의 득표율도 이에 못지 않다. 제 17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전체 2373만2854표 중 1149만2389표를 얻어 투표 참가자 48.4%의 지지를 얻었다.

16대와 17대 대선은 각각 역대 최저 투표 참가율을 경신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16대 대선의 투표율은 역대 대선 가운데 최저인 70.8%였으며 17대 대선은 이보다 7.9%포인트 낮은 63.0%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80일만에 지지도가 이 같이 급락한 경우는 전례가 없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직후 87.8%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의 취임직후 지지도는 52.4%였다.


두 대통령 모두 취임 1개월 후에는 지지도가 소폭 하락했다. 2003년 3월29일 노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71.4%, 지난 3월26일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51.1%였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2개월 후인 2003년 4월25일 61%의 지지도를 얻어 과반수 국민의 믿음을 지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인 지난 5월7일 25.4%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 달 새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현대건설 재직 시절에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으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까지 제작됐다. 도덕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경제인'의 이미지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미지와 본질의 차이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이 대통령의 '잔인한 5월'은 앞으로도 계속될 지 모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발언을 했다. 지난 주말까지 현 상황을 '비정상적인 과열 국면'으로 평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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