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원자재價, "틀이 바뀌었다"

더벨 김은정 기자 | 2008.05.19 10:30

국제금융센터,'수요+공급+투자' 등 구조적 요인 커.. 순환 구조 벗어나

이 기사는 05월19일(09: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요와 공급, 투자 등 시장의 구조가 바뀌면서 향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자재의 최대 수요처인 신흥국 등장에 따른 수요 급증과 설비투자 부진이 야기한 공급 부족, 연기금 등 금융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등이 원자재 시장의 구조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혔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2000년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이끈 구조적 요인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 수요, 공급 등 3가지 측면에서 원자재 시장의 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현 상황을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는 통상적인 순환구조를 벗어난 결과로 이해한 것이다.

특히 오 연구원은 “2001년 IT버블 붕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금융투자자들이 수익률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기금 등 주요 금융투자자들의 원자재 투자규모 역시 1998년 100억달러 내외에서 지난해 연말 1100~1800억달러로 늘었다는 부연이다.


그는 2002년부터 시작된 달러약세도 금융투자자들이 원자재 투자를 늘리게 된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오연구원은 “근래 들어 원자재는 실물이 아닌 금융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연기금 및 뮤추얼펀드, 국부펀드의 원자재 시장 참여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가 아닌 금융투자 세력들에 의해 원자재 가격이 펀더멘탈을 반영한 적정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인다는 의견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는 수요요인도 가세했다. 중국 및 인도, 남미, 아랍산유국의 2007년석유 수요는 하루 2249만 배럴로 2002년 대비 30% 증가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여력은 2002년초 하루 700만 배럴에서 최근 30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공급이 줄고 있는데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이 이미 정점(Peak)을 지났고 전세계적으로 2010년을 전후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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